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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함 없는 세상'으로 떠난 '7번방의 선물' 실제 주인공

정원섭 씨 별세… 향년 87세

살인 누명 쓰고 15년 옥살이

2008년 재심서 무죄 판결

故 정원섭씨/연합뉴스




강간 살인 사건의 누명을 쓰고 15년 간 억울한 감옥살이를 한 ‘7번방의 선물’ 실제 주인공 정원섭씨(사진)가 지난 28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표창원 전 국회의원은 지난 2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재심 무죄판결을 받은 사법 피해자 고(故) 정원섭님이 국가 배상을 받을 권리마저 억울하게 빼앗긴 아픔을 안고 영면에 드셨다"며 “공정한 하늘에선 억울함 없이 편안하게 쉬시길 기원한다”고 고인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고인은 1972년 춘천경찰서 파출소장의 9살 딸을 강간 살인한 혐의로 체포됐다. 숨진 피해자의 주머니에서 고인이 운영하던 만화가게 점표가 나왔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고인은 범죄 사실을 강력 부인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이듬해 3월 춘천지법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디. 억울함을 호소하며 서울고법과 대법원에 각각 항고와 상고를 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15년 후인 1987년 모범수로 가석방된 후 누명을 벗기 위해 청구한 재심이 기각되자 2005년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결백을 호소했고 이것이 받아 들여졌다. 이후 2008년 진행된 재심에서 춘천지법은 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이 마지막 희망으로 기댄 법원마저 적법 절차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고민이 부족했다"며 "피고인의 호소를 충분히 경청하지 않았던 점에서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고 머리 숙여 사과했다.

고인은 이후 국가에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소멸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아무런 배상도 받지 못한 채 결국 세상을 떠났다.

/송영규 기자 sk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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