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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손님 코로나 이전 웃돌아…자영업 온기 도나

소상공 중기 체감경기 코로나 이전 회복 조짐

이달 8~21일 전국 소상공인 매출

2019년 3월 대비 85% 수준으로

중기 경기전망지수도 석달째 상승

고용악화 지속 등 불안요소 여전

전문가 "경기 회복 낙관은 일러"

이달 중순 서울 중구 광장시장이 쇼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3월 8~21일 전국 65만 소상공인 매출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 3월 말 대비 85%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박호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다가서고 있다. 중소기업인들이 바라보는 4월 경기전망지수도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해 2월 수준으로 회복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는 아직 확연히 줄지 않고 있지만 백신 접종과 함께 소비 심리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자영업을 비롯한 중소기업 현장 경기가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완연한 경기회복세라고 보기에는 여전히 불안 요소가 남아 있어 향후 실물 경기를 낙관하기 힘들다는 전망도 여전하다.

30일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8~21일까지 전국 65만 소상공인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3월 말 대비 85%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매출이 10%포인트가량 감소한 상황이지만 올 초 들어 매출 회복세가 빠르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전국 소상공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0% 수준으로 사실상 ‘반토막’ 상태였지만 올 2월 이후 매출 반등세가 두드러진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로 영업 제한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평년 대비 매출이 90%에 육박하는 것은 바닥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소상공인의 경기 체감온도를 확인할 수 있는 서울 시내 주요 시장 상권은 주말마다 인파로 북적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추귀성 광장시장상가조합 이사장은 “지난해 말에는 손님들이 없어 굉장히 힘들었지만 이달 들어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에는 코로나19 전보다 방문객이 크게 늘어 발 디딜 곳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 체감 경기도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3월 소상공인 전망 경기실사지수(BSI)는 75포인트로 전월 대비 12.2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백신 접종을 비롯해 4차 재난지원금의 효과로 경기를 낙관하는 기업인 숫자가 최근 부쩍 늘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부는 3,150개 중기를 대상으로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한 결과 4월 업황 전망 경기전망지수(SBHI)가 80.5로 전월 대비 4.3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19.9포인트 상승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 발생 직후인 지난해 2월(81.2) 이후 처음으로 80선을 넘은 수치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확정된 2월(69.3)과 3월(76.2)에 이어 3개월 연속 반등세다.

실물 경기에 민감한 건설업계에서는 최근 시멘트 물량 확보 전쟁이 벌어지는 등 경기회복세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지연됐던 공사가 최근 잇따라 시작되면서 시멘트 품귀 현상이 벌어져 업계에서는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업계 총 저장 능력은 총 201만 톤이지만 최근 재고가 50만 톤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저장 능력 대비 약 24%에 그치고 있는 수준으로 일부 업체는 저장 능력이 10%까지 내려간 실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을 완연한 경기회복의 시그널로 볼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직후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과는 거리가 있다. 서비스업의 더딘 회복세와 고용 악화 지속 상황은 완연한 경기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 여기에 중소기업들은 최근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 내수 부진(64.1%)을 꼽았다. 이 때문에 영세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까지 경기회복의 온기가 느껴질 수 있도록 당국의 적극적 정책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중기가 악전고투하는 가운데 중기 경기 전망이 다행히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100’이 안 된다”면서 “과거 대비 개선되는 것은 분명한데 아직까지 중소기업들이 경기 전망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것 또한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 경제 충격파가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정부가 영세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에 대해 정책적 관심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김동현 기자 dani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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