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역을 3D(3차원) 디지털로 구현한 지도 ‘S-Map’이 본격 운영된다. 가상의 공간에 서울시와 동일한 모형이 조성돼 시설물 관리, 교통사고 예방 등 다양한 분야의 상황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시뮬레이션이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스마트 행정 혁신 모델인 S-Map을 구축해 1일부터 가동한다고 밝혔다. 도시 전역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한 3D 디지털 지도는 국내 최초이며 해외에서도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 공간에 실물과 동일한 모형을 만들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하는 기술이다.
시는 S-map을 활용한 입체적·통합적 분석 시뮬레이션을 통해 환경 재해, 교통, 도시계획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해결 역량을 강화하고 시민 서비스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활용 방안으로는 △다양한 분석 모형을 통한 도시 문제 해결 △문화 관광 비대면 서비스 확대 △민간 활용 개방을 제시했다.
우선 올해 도시계획위원회·교통영향평가위원회 등 7개의 위원회에서 심의의 객관성·과학성을 높이기 위해 의사 결정 과정에 S-map을 활용한다. 공공건축물 설계 공모의 전 과정에도 올해부터 전면 활용한다. 화재 발생 시에는 해당 장소를 S-map을 통해 확인한 후 화재 확산을 예측해 대응할 계획이다.
시 전역의 바람길 정보 확인·활용에도 S-map을 활용한다. 지형에 따른 바람의 경로, 세기와 방향, 지형 지물의 영향 등을 가상 공간에서 확인하고 건물 배치 등 도시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바람길 정보는 산불 확산 방지, 미세먼지 및 열섬현상 저감에도 활용된다. 현재는 기상 정보에 서울의 지형 정보를 연계한 바람길 정보를 도출하고 검증하는 단계이며 구체적인 활용 모델 개발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연내에는 주요 관광명소를 서울시 홍보대사인 핑크퐁 캐릭터가 가상현실(VR) 영상과 함께 설명해주는 비대면 투어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600종에 이르는 문화재 모습과 1900년대 옛 지도에서의 한양의 모습도 재현된다. 포털 사이트에서 찾기 어려운 전통시장과 좁은 골목길의 모습도 S-map에서 제공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게 한다는 구상이다.
민간 참여 확대를 위해 스타트업 및 외부 전문가가 S-map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홍보할 수 있는 실험 공간을 연내 구축해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 2018년 디지털 트윈 사업에 착수해 이번 S-map 운영을 시작한 뒤 2022년 이후에는 자율주행과 지진예측 등의 분야로 기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스마트 도시 구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S-map 플랫폼과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관련 산업 발전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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