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선수인 야니크 시너(19·이탈리아)가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인 마이애미오픈(총상금 334만3,785 달러)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 랭킹 31위인 시너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단식 4강전에서 12위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과 대적해 2-1(5-7 6-4 6-4) 역전승을 거뒀다.
시너는 2001년 8월에 태어나 올해 만 19세다. 1985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10대 나이에 남자 단식 결승에 오른 것은 시너가 통산 네 번째다. 앞서 1990년에 앤드리 애거시(은퇴·미국), 2005년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 2007년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만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이 대회 결승에 진출했으며, 애거시와 조코비치는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들 세 명 모두가 세계 랭킹 1위까지 오른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다.
시너는 후베르트 후르카치(37위·폴란드)와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된다. 후르카치는 이날 뒤이어 열린 경기에서 안드레이 루블료프(8위·러시아)를 2-0(6-3 6-4)으로 물리쳤다.
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4대 메이저 대회 바로 아래 등급에 해당하며, 마이애미오픈은 올해 첫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다.
시너의 종전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로마 마스터스 16강이었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8강까지 올랐다. 2020년과 2021년에 ATP 투어 단식 우승을 한 차례씩 차지했다.
시너는 "오늘 승리는 기분이 좋지만 사실 아무 의미가 없다"며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것은 대회 하나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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