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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가래통 씌우며 폭행" 태움 폭로에 돌아온 건 고소장

태움 가해자 교수 임용 소식에 폭로한 간호사 "악습 고리 끊어야"

가해 지목 교수 "사실무근" 폭로자 고소…대학 "사실확인 어려워"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9년 전 국내 한 대형병원에서 근무했던 현직 간호사가 중환자실 근무 당시 자신을 괴롭혔던 선배가 대학 교수가 됐다며 피해 사실을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이후 해당 간호사 A씨는 교수가 된 선배로부터 고소를 당했다고 밝혔다.

간호사 A씨는 가해자 B씨가 강원지역 한 전문대학에 최근 간호학과 교수로 임용됐다는 소식을 들은 A씨는 "누구에게 모범이 되거나 가르침을 주셔도 될 만한 분이 절대로 아니다"라며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중환자실에 갇혀 수많은 선배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폭언을 듣거나 폭행을 당했다. A씨를 비롯한 피해자들은 심하게 괴롭히던 선생님들 이름 끝 글자를 딴 별칭을 불렀는데 그중에서도 B씨는 A씨를 가장 힘들게 했다.

A씨는 “셀 수 없는 폭언, 폭행, 부모 욕은 물론 대선에서 특정 후보 뽑기를 강요했고, 악성 균 감염환자에게서 뽑은 가래침 통을 뒤집어씌우기까지 했다”먀 그는 "가래침 통을 뒤집어썼던 날 가래의 색깔과 느낌, 냄새까지 모두 기억이 난다"며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고통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또 중환자실 근무 중 인계받은 환자 3명이 모두 사망한 날에는 "네가 만지면 내 환자 죽는다, 재수 없다"는 말을 들었고, 이후에도 살인자 취급을 당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원했지만, 돌아온 건 B씨의 고소장이었다. B씨는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B씨를 고소했다.

B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A씨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관련 자료를 수집해서 경찰에 제출했고, 경찰에서 잘 밝혀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이 당황스럽고, 삶 자체가 피폐한 상태"라며 "학생과 학교도 피해를 보고 있어서 죄송하고, 빨리 해결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A씨 측도 변호사를 선임해 긴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A씨는 "B씨가 되레 당시 피해자들에게 거짓 진술을 받고, 주변인들에게 입단속을 한 것으로 안다"며 "아픔을 안고 사는 분들의 용기 있는 증언이 있어야 진실을 밝히고 악습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B씨가 재직 중인 대학 측은 당시 A, B씨가 있었던 대학병원 측에 사실확인을 요청했으나 이직 또는 퇴사자가 많아 조사가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대학 관계자는 "우선 명예훼손 고소 건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처분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민혁 기자 mine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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