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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음반·레이블 떼는 빅히트…주주반발 어떻게 잠재울까

지난달 '하이브'로 사명변경 이어

레이블사업 떼 '빅히트 뮤직' 신설

외부 투자 예상 속 사업 구조 개편

주주 공감대 형성은 숙제로 남아





하이브(옛 빅히트(352820))가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지 6개월만에 회사내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음반·레이블사업의 물적분할을 결정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 1일 하이브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하이브로부터 기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레이블 사업부문을 단순·물적분할해 '빅히트뮤직(BIGHIT MUSIC)'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빅히트뮤직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음악·음반 제작 및 유통, 소속 연예인 매니지먼트를 담당한다.

빅히트뮤직이 가져가는 음반·레이블 사업부는 하이브의 연간 매출 비중 중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다. 해당 사업부의 지난해 말 기준 연간 매출액 약 4,400억 원을 보였다. 핵심 사업부를 떼어내면 하이브에는 경영 지원 조직과, 부동산 임대업의 기능만 남는다.



하이브는 이에 100% 자회사인 ‘하이브아이피’와 ‘하이브쓰리식스티’를 흡수 합병하기로 했다. 빅히트의 정체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음반 사업이 빠진 자리를 이들 자회사가 채우는 형태다. 빅히트엔터의 공연과 기획상품(굿즈)을 담당하는 자회사로 각각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 , 당기순이익 100억 원이 넘지만 음반·레이블 사업부와 비교하면 몸집은 작다.

이번 지배구조 변화를 두고 투자업계에서는 하이브가 빅히트뮤직을 활용해 외부 투자 유치나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격적으로 M&A를 펼치고 있는 하이브는 추가적인 자금 조달 방안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 측은 일단 빅히트뮤직의 지분 매각이나 IPO 가능성을 부인했다.

주주들과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숙제도 남았다. 회사는 음반·레이블 사업을 강조하며 증시에 입성한 지 6개월 만에 핵심 사업부를 떼어내는 중대한 변화를 시도했다. 앞으로 외부 투자 유치를 한다면 지분이 희석돼 주주 가치에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LG화학(051910)도 물적분할을 시도할 때 지분 10% 이상 주주인 국민연금은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면서 반대했다.

/조윤희 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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