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김혜영기자] 간밤 양호한 경제 지표에 힘입어 다우지수와 S&P500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내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며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현지시각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3% 상승한 3만3527.19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넘어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4% 오른 4077.91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와함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67% 상승한 1만3705.5에 상승 마감했다.
특히, 애플(+2.36%), 알파벳(+4.19%), 테슬라(+4.43%) 등 대형기술주들이 강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애플(+2.36%)은CEO 팀 쿡의 인터뷰에서 애플 자율주행차 시사 발언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알파벳(+4.19%)은 오라클과의10년 넘는 자바 사용료 소송에서 최종 승리 판정을 받으며 올랐고, 테슬라(+4.43%)는 지난 4 월 2 일 1 분기 차량인도량이 서프라이스(18.5 만대 vs 예상 16.8 만대)를 보였고 웨드부시에서 투자의견 업그레이드 보고서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고용지표와 경제지표 호조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미국의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예상치( 67만 5,000명)을 크게 웃돌며 91만 6,000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 신규 고용은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다.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고무된 흐름을 나타냈다. 최종치는 60.4로, 전월(59.8) 보다 상승해 201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미국 국채 금리가 시장에 미치는 민감도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흐름 역시 힘을 보탰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7%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내 증시 역시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한국 증시는 간밤 미국 증시의 폭 넓은 상승에 힘입어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며 “어닝 시즌을 앞두고 업종, 종목별로 차별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일 미국 고용보고서가 선반영된 부분도 있지만, 미국장기물 금리 안정화와 달러 약세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어닝 시즌을 맞아 시장의 관심은 단연 기업의 실적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과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며, 벨류에이션 부담이 상당 부문 완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횡보 국면을 통과하며 상승 여력을 축적해가는 중으로 판단 된다”며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벨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는 부분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대비 한국의 PER은 상대적 저평가 상태"라며 "낮은 PER의 근거로 꼽히는 낮은 배당성향, 높은 이익 변동성, 기업 지배 구조의 한계점 등이 느리지만 완만히 개선되고 있고 주요국 대비 가장 높은 이익 개선세를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은 최근 많이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증시에 변수로 작용하였던 장기물 상승에 시장은 점차 민감도를 낮춰가고 있는 등 증시는 금리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이머징의 경우 투심 개선이 미국 대비 상대적으로 강하진 않지만 3월에 신흥국 주식을 고루 담은 Ishares 이머징 MSCI ETF에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는 등 금리 리스크에 대한 익스포져를 점차 낮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국내 증시는 이익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한 구간”이라고 강조했다. /hyk@sedaily.com
/김혜영 hy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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