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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 유라이크코리아 대표 "바이오캡슐 하나면 가축 질병 알 수 있죠"

하루 300회 생체정보 수집 맞춤관리

'라이브케어' 해외 4개국서 서비스

성과 인정받아 산은서 50억 유치





“유라이크코리아는 원래 세상에 없던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렵지만 새로운 시도로 꾸준히 시장을 개척했죠."

김희진 유라이크코리아 대표는 최초를 거듭해 온 ‘스마트 축산’ 분야의 개척자다. 이화여대 컴퓨터공학 박사인 김 대표가 지난 2012년 10월 설립한 유라이크코리아는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에 기반한 가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축산 전문 기업이다.

지난 2018년 유라이크코리아는 5년간의 연구개발(R&D) 끝에 세계 최초로 경구투여형 바이오캡슐을 개발했다. AI를 활용해 소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분석하는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도 업계 처음으로 도입했다. 김 대표는 "소의 몸 속에 들어간 바이오캡슐은 하루 300회 이상 상세한 생체 정보를 수집한다"며 “실시간으로 축적된 정보는 유라이크코리아만의 기술적 노하우가 담긴 AI가 분석해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고객에게 전달한다"고 말했다. 유라이크코리아는 스마트 축산 분야를 선도한 성과를 인정 받아 지난해 8월에는 산업은행으로부터 50억 원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유라이크코리아의 서비스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각지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유라이크코리아는 현재 한국 이외에도 미국과 유럽(덴마크), 일본, 싱가폴 등 해외 4개 지역에 법인을 설립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본격적으로 상용화를 시작했으며 미국과 유럽, 싱가폴에서도 실증 작업을 마치고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해외에서도 축산 설비를 자동화하는 데 많은 신경을 썼을 뿐 라이브케어처럼 각 개체별로 건강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는 등장한 적이 없다"며 “전략적으로 미국과 덴마크 등 축산업이 발달한 지역에 먼저 진출했다”고 말했다. 축산업 발달에 관심이 많은 선진국일수록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라이브케어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와 수요가 높아 진출할 만한 가치가 컸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유라이크코리아가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유라이크코리아가 단순히 이윤을 추구하는 수준을 넘어 해외에 한국을 알리고 동물 복지, 농촌 고령화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사회적 기업에 가깝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연세가 많으신 농장주들도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면 더욱 편리하게 가축 사양관리를 할 수 있다”면서 "유라이크코리아는 단순히 수태율을 높여 더 많은 송아지를 생산하는 데만 몰두하는 게 아니라 가축 질병을 예방해 동물 복지를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순수 국산 기술을 해외에 보급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유라이크코리아가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애국’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유라이크코리아가 지난 2018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라이브케어’ 서비스. /사진 제공=유라이크코리아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지나온 만큼 어려움도 많았다. 김 대표는 “경구투여형 바이오캡슐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만큼 처음에는 생소한 기술을 도입하는 데 농장주들이 거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며 “농장주를 설득하는 일에서부터 라이브케어 서비스를 상용화해 전국에 배포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전했다. 다만 김 대표는 “퍼스트 펭귄으로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간다는 사실에 의의를 두고 최선을 다했다"며 “앞으로 후발 주자들과 함께 시장의 파이를 키워 나간다면 긍정적인 측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 대표가 그리는 유라이크코리아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김 대표는 라이브케어를 축산업에 종사하는 사람 누구나 사용하는 일상적인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라이브케어가 유튜브나 넷플릭스처럼 너무나 익숙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다”며 “가축을 기를 때는 당연히 라이브케어를 쓴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생활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게 하는 게 유라이크코리아의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현 기자 dani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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