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가 투자한 해외 주요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한다. SK가 보유한 지분 가치가 2배 이상 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는 동남아 그랩(Grab), 이스라엘 오토노모(Otonomo) 등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SK㈜는 2017년부터 모빌리티 분야 육성을 본격화 하면서 운행공유, 차량 공유, 모빌리티 기술 영역에 집중 투자했다. SK㈜가 2018년 약 2,500억 원(2억3,000만 달러)을 투자한 ‘동남아 우버’ 그랩은 연중 스팩(SPAC·기업인수목적 회사)을 통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그랩은 스팩 상장 기업 중 사상 최대규모인 약 396억 달러(약 44조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그랩 상장이 완료되면 SK 지분 가치는 약 5,900억원(5억4,000만 달러)으로 약 2.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가 2018년 약 120억 원을 투자한 이스라엘의 자동차 빅데이터 기업 오토노모도 올해 2분기에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오토노모는 다임러, BMW, 폭스바겐, GM, 도요타 등 16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을 파트너사로 확보하고 전세계 약 4,000만대 차량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자동차 빅데이터 시장이 2030년 700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오토노모는 약 14억 달러(1조5,500억 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상장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선두주자인 오토노모가 시장 전망치 수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SK㈜의 지분가치도 최소 2배 이상 뛸 것으로 전망된다.
SK㈜가 2017년 400억원을 투자한 미국의 차량공유 스타트업 투로(Turo)도 올해 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빌리티 업계의 에어비앤비로 불리는 투로는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등 56개국에서 개인 간의 차량 대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투자한 기업들이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음에 따라 SK㈜의 지분가치 상승 등 투자 선순환 구조 실현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시장 상황과 투자 전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양한 지분 활용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랩 상장 추진에 따라 현대차그룹 역시 평가 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2018년 2,000억 원과 850억 원을 투자했다. 2017년 12월 현대차가 투자한 약 280억 원을 합치면 그랩에 대한 현대·기아차의 총 투자액은 약 3,100억 원에 달한다. 현대·기아차가 외부 업체에 투자한 금액 중 역대 최대치다.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의 성장 가능성과 전략적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었다.현대차그룹 역시 그랩 상장시 투자 지분 가치가 약 2.4배 늘어나 7,440억 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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