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세계 최대 규모의 탄소나노튜브(CNT) 생산 라인 건설을 마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LG화학은 14일 여수 CNT 2공장이 1,200톤 증설 공사를 마치고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CNT는 전기와 열 전도율이 구리, 다이아몬드와 비슷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차세대 신소재다. 배터리, 반도체, 자동차 부품, 면상발열체 등 활용 범위가 넓다.
증설 라인에서 생산되는 CNT는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체에 양극 도전재(導電材) 용도로 공급된다. CNT를 양극 도전재로 사용하면 기존의 카본블랙 대비 약 10% 이상 높은 전도도를 구현해 도전재 사용량을 약 30% 줄일 수 있다. 또 도전재를 줄이는 만큼 양극재를 더 채울 수 있어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도 크게 늘릴 수 있다. 증설된 2공장은 혁신 공정을 적용해 기존 대비 전력 사용량이 30% 적다. 단일라인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이번 증설로 LG화학은 기존 500톤까지 더해 총 1,700톤의 CNT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LG화학은 연내 3공장까지 추가 증설하는 등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CNT 규모는 전기차 시장 확대 등과 맞물려 지난해 5,000톤에서 2024년 2만톤 규모로 연평균 약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CNT는 배터리 소재 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시장 확대 잠재력이 큰 사업으로, 생산능력 확대와 우수한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