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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수입물가 1년 전보다 9% 급등...수출입물가 넉달째 동반 상승

국제유가·환율 상승이 주요인





유가와 환율 상승이 수출입물가를 넉 달 연속 밀어 올렸다. 특히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수입물가는 지난 3월 한 달간 1년 전보다 9% 급등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채질했다.

한국은행은 3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2015년=100)가 109.73으로 전달(106.12) 대비 3.4% 올랐다고 14일 밝혔다.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오름세다.

특히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하면 9% 급등해 2018년 10월(11.1%)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수입물가가 오른 것도 14개월 만이다.

수입물가 오름세는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이 컸다. 유가는 국내 수입이 많은 두바이유 기준으로 3월 평균 배럴당 64.44달러로 한 달 만에 5.8%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91.2%나 폭등한 것이다. 이에 따라 원재료값이 5.5% 올랐고 화학제품이나 석탄·석유제품 가격 상승에 중간재도 3.4%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1%, 1.2% 상승했다. 아크릴산(22.6%)이나 열연강대 및 강판(10.8%) 등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3월 수출물가지수도 101.46으로 전월(98.23) 대비 3.3% 올랐다. 수출물가지수가 100을 넘은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수출물가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 역시 5.6%로 2017년 10월(8.1%)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수출 기업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물가지수 상승에는 지난달 원화 약세가 도움이 됐다. 3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31원으로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 이에 화학제품, 석탄·석유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오르면서 공산품이 전월 대비 3.3% 올랐고 농림수산품도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특히 자일렌(12.3%),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15.6%), 냉연강대(10.6%)와 같은 화학제품이나 제1차 금속 제품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김영환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와 환율의 방향성을 보면 상승 압력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상승 압력을 제약하는 요인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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