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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국내증시
리밸런싱 나선 기관···삼바·삼성SDI·기아 담는다

코스피 3,200서 최고점 돌파 시도

기관 이달 삼성전자 등 3.3조 매도

바이오·배터리·車 중심으로 '사자'

증권사는 레버리지ETF 대거 매수





코스피가 연이어 3,200선을 터치하며 다시 사상 최고치 도전에 나선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이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상승세를 타자 차익 실현에 나선 기관들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종목들을 대거 교체하며 리밸런싱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기관은 반도체와 플랫폼주를 파는 대신 성장 모멘텀과 함께 저평가된 바이오·배터리·자동차주 등을 사들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0.01%(0.22포인트) 오른 3,198.8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개인이 3,939억 원을 사들이며 한때 3,210선을 웃돌았으나 외국인(-3,069억 원)과 기관(-1,156억 원)의 매도세에 결국 3,19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3조 3,56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삼성전자(005930)만 1조 4,257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영업이익 9조 3,000억 원, 매출 65조 원의 실적을 발표했지만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에 눌려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대신 기관은 각형 배터리에 대한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해 삼성SDI(006400)(1,510억 원)를 사들였다. 또 ‘LG·SK’ 배터리 소송 합의로 인한 불확실성 제거에 성장성을 높이 평가, LG화학(051910)을 558억 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기아와 현대차(005380)도 각각 1,079억 원, 819억 원을 매수했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생산에 차질을 빚어 실적 전망이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달 잠정 실적 발표에서 양호한 성적을 내놓으면서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일정 부분 해소됐고 주가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기관은 상대적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하며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기관들은 이례적으로 바이오주를 사들이고 있다. 기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다고 판단해 셀트리온(068270)을 파는 대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196억원)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553억원) 매수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에 대한 성장 모멘텀을 기반으로 주가가 우상향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기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이날 하루에만 1,359억 원을 순매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분기 실적이 1공장 정기 보수에 따른 가동률 하락, 3공장 생산분 매출 인식의 지연 등 일시적 요인에 따라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중장기적으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기관은 LG디스플레이(034220)도 1,044억 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인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역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재택 문화 등이 확산되며 TV·IT 수요가 증가해 글로벌 LED 업황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대형 OLED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99%로 사실상 독점 상태다. 이에 따라 케이프투자증권을 비롯해 증권사들은 LG디스플레이의 목표 주가를 2만 원대에서 3만 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기관 중에서도 금융 투자의 경우 KODEX레버리지(2,051억 원)와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1,311억 원)를 가장 많이 사들이며 매수 상위 종목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통상적으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주가가 상승할 때 수익이 배가 되는 상품으로 상승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금융 투자가 코스피와 코스닥 레버리지 ETF에 대거 자금을 투입한 것은 지수의 상승세를 전망하며 이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지수가 완만한 상승과 더불어 전고점을 탈환 중인데, 기관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등 지수 주도 종목들을 매도함과 동시에 반대편 헤지를 위해 지수 레버리지를 일부 편입하는 것”이라며 “연초 이후 지수 조정과 반대로 상승했던 인터넷 플랫폼주에 대한 차익 실현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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