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네이버·쿠팡 나는데 성장 멈춘 티몬...전략담당 유한익 의장 사임까지 겹치나

티몬 지난해 매출 1,512억원...전년비 14% 감소

2018년 4,972억원 대비 70% 급감

e커머스 최초 '슈퍼마트'·'라이브커머스' 도입했던 유한익 의장도 사임의사 밝힌 것으로 알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e커머스 업계의 수혜가 무색하게 티몬의 지난해 매출은 뒷걸음질쳤다. 쿠팡, 네이버 등 온라인 선두 업체는 물론 SSG닷컴 등 유통사 e커머스도 작년 코로나 특수로 덩치를 키운 것과 대조적인 성적표를 기록한 것이다. 매출이 역성장한 와중에 미래전략과 투자유치를 담당하던 유한익 티몬 의장마저 티몬의 대주주인 글로벌 PEF 운용사인 KKR·앵커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사임의사까지 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티몬의 방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e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티몬의 지난해 매출은 1,512억원으로 전년 (1,722억원) 대비 14% 감소했다. 2018년(4,972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70% 급감했다. 네이버쇼핑의 연간 거래액은 2019년 21조원에서 지난해 약 30조원으로 약 43% 상승했고, 쿠팡도 같은 기간 7조원에서 14조원으로 2배 성장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티몬의 매출 감소는 티몬이 업계 최초로 시작했던 온라인 최저가로 생필품을 판매하는 '슈퍼마트' 등 신사업을 접고 e커머스 수익성 강화에 방점을 찍으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잃어버린데서 기인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티몬의 경우 직매입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판매 수수료로 매출을 내기 때문에 거래액은 공개하지 않는다. e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티몬의 거래액(환불 후 기준)은 지난해 3조원 안팎으로 정체상태에 머물러있다는 설명이다. 수익성 강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세전영업이익(EBIT)도 2019(-753억원), 2020년(-600억원)으로 큰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유한익 티몬 의장




매출 감소 뿐 아니라 전략 담당 유한익 티몬 의장의 사임설을 두고 업계가 설왕설래하고 있다. 유 의장은 쿠팡 창립멤버이자 e커머스 1세대로 업계에서 실력이 정평난 인물이다. 유 의장은 2015년 티몬의 경영전략책임자로 영입돼 2017년 티몬 대표를 맡아 e커머스 최초 '슈퍼마트'와 ‘라이브커머스’를 업계 최초로 런칭해 화제를 모았다. 그 결과 2016년 2,04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도 슈퍼마트의 흥행으로 연이어 연 평균 40% 성장하며 2018년 매출 5,000억 달성했고 적자도 25% 이상 개선됐다.

2018년까지 승승장구하던 티몬은 그 해 말 분위기가 반전됐다. 쿠팡이 소프트뱅크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으면서 티몬은 쿠팡과의 차별성을 위해 신사업 추진을 통한 외연확장 대신 수익성 강화 전략으로 선회하며, 적자에 아랑곳 하지 않고 사세를 넓히는 쿠팡 등 e커머스와 다른 길을 걸었다. 이 과정에서 흑자 전환에 방점을 둔 대주주와 신사업 유지를 주장한 유 대표와도 이견 차를 보이면서, 유 대표는 대표에서 의장으로 물러났다. 대주주는 이후 영업관리 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해 수익 중심의 경영을 시작했고, 유의장은 미래전략,투자유치, 매각 등 외부활동으로 티몬 경영체제가 이원화됐다.

티몬은 독자생존보다는 대기업과 인수합병(M&A)이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판단해 2019년 말 롯데그룹과 최종 논의까지 갔으나 협상 마무리 단계에 티몬 대주주가 가격을 4,000~5,000억원 가량 올리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티몬의 신사업과 투자 등을 담당했던 유 의장마저 티몬에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e커머스 업계는 티몬이 수익성 제고 전략으로는 급변하는 e커머스 업계에서 경쟁력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인식이 지배적이다. 유 의장은 CJ그룹과 롯데그룹 측에서 e커머스 미래전략을 담당하는 부사장급 영입 제안을 받은 동시에 전략적 투자자(SI)가 나서며 e커머스 창업을 함께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e커머스 업계가 인력란을 호소하는 가운데 유 의장이 이동하면 업계에 흩어져 있는 2017년 당시 티몬의 주요 인력들도 다시 합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거취를 더 주목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티몬 측은 “유 의장 관련해서는 개인적인 거취 문제를 회사가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티몬이 강점이었던 여행과 공연 부문이 코로나로 타격을 입었지만 하반기에는 신사업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