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는 1분기 중소기업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27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 1분기 실적으로 진단키트, 반도체 장비 등이 수출 상승을 이끌었다.
품목별로는 상위 20대 품목(수출비중 51.7%) 중 18개 품목에서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32.9%)와 반도체 제조용장비(26.1%)의 수출이 선전했고, 화장품, 합성수지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유럽과 남미 등 코로나19 확산국으로의 진단키트 수출 급증에 따라 의약품은 무려 462.1%나 증가했고, 기타정밀화학제품도 181.0%도 늘어났다.
코로나19 신속항원진단키트의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면서 독일, 슬로바키아 등 유럽국가로의 수출이 급증했고, 브라질 등 남미 수출도 가파르게 성장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세자릿수 증가를 기록하며 수출 3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합성수지는 전년 동기 대비 37.6% 증가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수출단가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주요국 제조업 경기 회복 및 주사기, 포장재, 가전 등 원료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수출도 전년 대비 32.9% 증가했다. 비대면 IT제품 수요증가와 더불어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 확산으로 주요국에서 파운드리 반도체 주문이 쇄도하면서 중국, 홍콩, 대만 등으로의 수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화장품은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한류의 인기에 힘입은 K-뷰티의 인기 증가로 일본과 미국, 아세안, 유럽 지역 수출이 모두 호조세를 보이며 작년 6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수출 상위 5개 국가 중 일본을 제외한 4개국 수출이 증가했다. 각국의 경제회복 상황에 따라 중국, 미국, 베트남에서는 플라스틱·화장품·반도체 장비 수출이 확대됐고, 독일은 의약품·의료위생용품 등 케이(K)-방역 수출이 급증하면서 수출 상위 5개국으로 진입했다. 일본은 화장품, 자동차부품 수출은 증가했으나 금형, 기계요소 등 부진으로 1분기 수출이 감소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중기는 온라인 수출에서도 선전했다. 온라인 수출액이 지난 2020년 1월부터 월별 두 자릿수 이상 증가세를 지속해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8.2% 증가했다. 온라인 수출은 특정 국가와 품목에 집중됐다. 품목별로는 화장품, 의류 등 한류 관련 소비재 비중이 높았고, 국가로는 일본을 비롯해 아마존·알리바바 등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이 발달한 국가의 수출 비중이 높았다. 일본이 62.9%로 가장 높았고, 중국(14.7%), 미국(10.7%), 싱가포르(2.7%), 대만(1.4%)이 뒤를 이었다. 중기부 노용석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수출이 경제 회복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중기부는 중소기업 수출호조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유망업종 중심으로 온라인과 비대면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고, 원부자재 가격, 환율, 운임료 등 중소기업 수출 리스크요인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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