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미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의 산업 활동이 정상화되면서 원자재 선물을 포함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구리·철광석 등 금속은 물론 에너지와 곡물 등 전반적인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전환 등 수요 확대에 따른 원자재 가격의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신한 옥수수 선물 ETN’은 19.50% 급등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대신 철광석 선물 ETN’과 ‘삼성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은 각각 16.78%, 15.96%씩 올랐고 이외에도 ‘KBSTAR 팔라듐선물 ETF(9.66%)’ ‘KODEX 은선물 ETF(8.43%)’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들 모두 코스피 수익률(4.07%)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원자재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등 글로벌 시장에서 최근 선물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기준 팔라듐(8.52%), 구리(6.93%), 대두(6.71%), 주석(5.86%) 등이 4월 들어 가격이 급등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세계 전반에서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당분간 물가 압력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도 유입되는 등 원자재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투자가 유망한 종목으로는 구리가 꼽힌다.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발표와 각국의 친환경 정책, 중국 가공 업체들의 가동률 반등 등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세계에서 구리 채굴량이 가장 많은 칠레와 페루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으로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당분간 초과 수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철광석과 아연 등도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앞서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철강 수요를 기존 예상치보다 1.7%포인트 상향한 18억 7,000만 톤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5.8% 증가하는 것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이에 철강 도금의 주요 수요처인 아연 가격의 동반 상승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의 인프라 투자 증가율이 확대되며 내년까지 철강 수요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미국은 완성차 산업의 강한 회복세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를 포함한 대규모 재정 정책 등이 미국 철강 수요에 중장기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금속뿐만 아니라 옥수수와 대두 등 곡물 수요도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옥수수는 브라질 생산량 감소 우려와 미국 내 서리 피해, 중국의 추가 수입 추진 소식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두 역시 미국 내 탄탄한 대두 분쇄 수요가 타이트한 재고와 맞물리며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구리·니켈·은·팔라듐 등 산업구조 변화의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을 선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린 뉴딜 재정 확대 정책과 신재생에너지·친환경 부문으로의 산업 변화로 산업 금속과 일부 귀금속 부문이 가장 수혜를 볼 것”이라며 “현재와 같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입되는 시기와 실제로 경기회복 국면에서는 산업 금속의 수익률이 타 원자재에 비해 뛰어났다”고 말했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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