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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유튜브로 직원들과 실시간 토론…"MZ세대 맞춤 리더십 필요하죠"

[서경이 만난 사람-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닮고 싶은 상사' 명성 걸맞게

  원활한 피드백 등 접점 넓혀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손병두 이사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성형주기자




“소위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세대는 자기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납득하지 않으면 일에 열정을 갖기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반대로 동행할 목표가 분명하다면 너도나도 달려가는 세대죠. 취임 후 가장 신경을 쓴 것이 바로 이런 지점입니다. 아직 결과로 보여준 것은 없지만 다행히 ‘저 사람은 뭔가 좀 해보려는 진심이 있는 것 같다’는 평가 정도는 받은 것 같아요. 관계의 출발은 좋은 셈이지만 이제 진짜 결과를 내야 인정을 받겠죠.”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등 엘리트 관료의 길을 걸어온 30년 ‘늘공(언제나 공무원)’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그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수식어는 ‘존경 받는 선배’다. 지난 2008~2010년 기획재정부 직원들이 선정한 ‘닮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 연속 선정되며 ‘명예의 전당’에까지 오른 일은 유명하다.

후배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의 능력은 거래소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손 이사장은 취임 후 4개월간 실무 직원들과의 직접 소통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했고 이런 노력이 특히 젊은 직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에는 실무 직원들과 함께 토론을 벌이며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하는 일에도 도전했다. 손 이사장은 “숫자가 많고 적음을 넘어 조직의 전체 분위기는 젊은 직원들이 이끌어가는 측면이 크다”며 “특히 MZ세대는 공정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데 이런 니즈를 충족시키려면 우선 원활한 소통부터 챙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며 업무 환경이 급격히 달라지고 있는 현실도 거래소의 수장으로서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지난해 코로나19 대확산의 와중에 거래소 역시 재택근무를 시작했고 1년이 넘는 현재까지 직원 네 명 중 한 명꼴로 재택하는 업무 체제를 유지해왔다.

“외국의 경우 완전히 록다운해버리니까 오히려 재택근무나 비대면 환경에 더 빨리 적응했던 것 같아요. 반면 우리는 그 정도로 심하지는 않았기에 비대면 업무를 하면서도 중요한 일에서는 대면 업무 양식을 선호했죠. 그러다 보니 비대면 업무는 대면 업무만큼 생산성을 내지 못했고 직원들조차 비대면을 불안하게 생각할 정도입니다. 결국 생산성의 일부를 희생한 채로 지난 1년을 보낸 셈인데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반성을 요즘 제가 하고 있어요.”

손 이사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비대면 업무 환경이 고착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며 직원 간 업무 소통과 피드백 등을 원활하게 하는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같은 소통과 협업이야말로 지금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핵심적인 능력이라고 덧붙였다. 손 이사장은 “과거에는 나 하나만 잘하고 나만 똑똑하면 큰 일도 해낼 수 있는 시대였지만 지금은 어떤 사안이든 실행력을 높이려면 참여자들의 이해 관계를 조정하고 설득하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도 예전과 달라진 업무 환경과 분위기에 힘든 점도 있지만 이런 변화는 건전하고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앞으로도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귀를 기울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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