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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Why] 증시 과열 우려, 日 등 큰손도 美국채 '입질'…빅이벤트 앞두고 '탐색전'

■인플레 우려에도 잠잠한 美 국채10년물 금리

호실적에 되레 증시 조정 우려↑

헤지펀드·기관 등 채권시장으로

日 대규모 국채 매입도 영향

12일이후 1.5%대 안정적 흐름

구리값 10년래 최고 물가 압력↑

FOMC·GDP·PCE 발표 이어져

파월 메시지가 시장 방향성 좌우

지표 예상 웃돌땐 급등 할수도





최근 원자재와 생활 물가가 치솟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2일(현지 시간) 이후 줄곧 1.5%대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연일 강조했음에도 10년물 금리가 롤러코스터를 탔던 3월과 견주면 격세지감이다.

단순히 파월 의장에 대한 정책 신뢰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기는 어렵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의 그림자를 두려워하고 있다. 그럼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전문가들은 다가올 증시 조정에 대비한 리스크 도피처로서 국채 시장의 부각, 일본 등 글로벌 큰손의 미 국채 시장에 대한 입질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다만 현재 국채금리는 ‘폭풍전야 속 고요'라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다.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9일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30일 개인소비지출(PCE) 등 빅 이벤트와 경기지표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에 따라 국채금리가 다시 요동칠 수 있다.

◇실적 호조에도 증시 조정 가능성…국채가 도피처

26일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1.575%에 마감했다. 3월 19일과 31일 1.74%까지 올랐던 국채금리는 이달 중순께인 12일 1.69%를 기록한 뒤 1.5%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기업 실적만 보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에 가깝다. CNBC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포함된 기업의 약 25%가 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중 84%는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이 때문에 다우존스지수 등은 올 들어 20번 이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점점 더 불안감을 낳고 있다. 마켓워치는 “이번 어닝시즌의 트렌드 중 하나는 S&P500 기업들이 인플레이션을 더 많이 언급하는 점”이라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사비타 서브라마니안 스트래티지스트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언급이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는 기업들이 다음 분기 실적이 하락할 것임을 예고한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국채 시장으로 자금이 일부 이동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증시 조정의 폭이 깊지는 않겠지만 소나기를 안전하게 피하기 위해 일부 헤지펀드와 기관이 채권 시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日 등도 美 국채 입질 늘려…그러나 점점 커지는 인플레 압력

미 채권에 대한 글로벌 큰손의 입질도 국채금리를 안정시키는 요인이다. 대표 주자는 역시 일본이다. 일 재무성에 따르면 4~10일 일본은 약 1조 7,000억 엔 규모의 해외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많은 양으로 이 중 대부분이 미 국채일 가능성이 크다. 미 경제의 빠른 회복세로 채권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다.

문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6월물 옥수수는 부셸당 6.575달러로 2013년 5월 이후 약 8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콩은 2013년 6월 이후, 밀은 201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곡물 랠리는 필수 식품을 훨씬 비싸게 만들 수 있다"며 일반 매장에서도 가격 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원자재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구리는 10년 만에, 니켈은 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원자재 가격 폭등은 고스란히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또 국채금리를 자극할 수 있다.

◇FOMC, GDP 등이 국채 금리 흐름 결정

결국 FOMC 정례 회의, 미국의 1분기 GDP, PCE 결과가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연준이 완화적 정책 기조를 다시 한번 확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시장에서는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앞서 캐나다는 최근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채권 매입 축소를 결정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완화적 입장을 고수하는 등 각국의 해결책은 제각각이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크리스티나 후퍼 이코노미스트는 “계속되는 정책 지원, 좋아지고 있는 경제지표는 금리가 굉장히 높아질 수 있는 조합”이라며 “경제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 또 이전처럼 국채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 전문지 배런스도 "연준이 채권 매입(월 1,200억 달러 규모)과 관련해 다른 신호를 보낼 경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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