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씨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앞둔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28일 “기꺼이 경찰 조사에 응하겠지만 수사 당국은 조민의 자격 여부에 대한 진위를 소상히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지난 2월 의사 자격을 얻은 조민씨를 향해 ‘무자격자’라고 비판해 고발됐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김 위원은 이날 오전 경찰이 자신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곧바로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은 “조민 씨가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H병원은 저와 제 가족이 살고 있는 도봉구의 거의 유일한 대형 병원”이라며 “당장 저희 친할머니께서도 지난해 그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곳에 소위 ‘무자격자’라 불리는 조민씨가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비판한 것이 죄가 된다면 저는 기꺼이 경찰의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도봉경찰서는 김 위원을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신승목 적폐청산연대 대표를 지난 19일 고발인 자격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은 지난 2월 8일 당 비대위 회의에서 서울 도봉구 소재 한일병원을 언급하면서 “(도봉구의) 거의 유일한 대형병원”이라며 “큰 병이 났을 때 갈 만한 곳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위 ‘무자격자’로 불리는 조민 씨가 온다”고 했다. 신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 위원이 보궐선거 앞두고 정치적 목적 다분한 허위사실 유포했으니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알린 바 있다.
이에 김 위원은 “수사 당국은 이를 통해 조민의 자격 여부에 대한 진위를 소상히 밝혀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수사) 과정에서 의사로서 조민의 자격이 인정되고, 저의 명예훼손 혐의가 죄로 밝혀진다면 징역을 살더라도 기꺼이 법적 책임을 지겠다”며 “부디 엄중하게 이 사건을 다뤄 주실 것을 수사당국에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조 전 장관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김 위원은 “제 학창시절의 교수님이셨던 조국 전 교수께도 묻는다”며 “이 상황은 법과 정의의 관점에서 어떻게 보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김 위원은 “더 이상 교수님의 강의를 들을 수는 없으니 트위터라도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이는 조 전 장관이 자신의 SNS를 통해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혀온 것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법적 절차는 수사당국에 맡겨야 하지만 (조 전 장관이) 메시지는 분명히 내줘야 한다”며 “모든 사안에 대해 조 전 장관이 논평을 하는 만큼 법과 정의 면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꼭 답변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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