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19)은 지난해 7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개막전 준우승 뒤 이어진 군산CC 오픈에서 역대 최연소 프로 신분 챔피언(18세 21일)에 등극해 ‘10대 돌풍’을 일으켰다.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그는 미국프로골프 투어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부터 지난 2월까지 7개월 동안 초청과 예선 통과 등으로 6개 대회를 경험했다.
30일 전북 군산CC 레이크·리드 코스(파71)에서 열린 군산CC 오픈 2라운드 후 만난 김주형은 “이제 출전 자격이 되더라도 당분간은 PGA 투어 대회에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그동안 미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자가 격리만 세 번을 해 총 6주간 연습을 못 했다. 타격이 컸다”는 게 이유였다.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는 김주형은 “미국 경험은 충분히 했다”며 “현재 시합감이나 자신감이 지난해에 비해 떨어져 있다. 지난해 미국에 가기 전의 느낌을 되찾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했다. 이날 김주형은 버디 2개, 보기 1개로 1언더파를 보태 중간 합계 1언더파 141타를 기록했다. 김주형은 “플레이는 어느 정도 되는데 스코어와 연결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며 “3라운드 때 순위를 최대한 끌어올려 마지막 날 기회를 잡겠다”고 말했다.
투어 2년 차인 김동민(23)이 중간 합계 8언더파를 기록하며 이틀째 선두 자리를 지켰다. 김동민은 버디 4개와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선두는 처음”이라는 그는 “남은 이틀간 어느 정도 긴장감은 필요하겠지만 떨지는 않겠다”고 했다. 양지호(32)와 이대한(30)이 합계 5언더파로 김동민을 추격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48)는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전날 12오버파를 친 데 이어 이날도 17타를 잃어 합계 29오버파로 최하위에 그쳤다. 박찬호는 경기 후 “10오버파 이내로 치겠다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버디 2개를 하겠다는 목표는 이뤘다”며 “이틀 동안 동반 플레이를 한 김형성과 박재범, 그리고 나까지 세 사람의 이름으로 협회 발전 기금 3,000만 원을 내겠다. KPGA는 이제 소중한 친구가 됐다”고 했다.
/군산=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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