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성당에 마련된 고(故) 정진석 추기경 빈소에 사흘간 4만3,000명이 넘는 조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30일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오후 6시 정 추기경 빈소를 찾은 참배객은 1만2,509명으로 파악됐다.
빈소가 차려진 첫날인 28일에는 1만360명, 29일에는 2만827명이 조문해 30일 오후 6시까지 총 4만3,696명이 명동성당을 찾아 정 추기경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고 기도를 올렸다.
공식 조문이 끝나는 시간은 이날 오후 10시로 최종 집계될 참배객 수는 이보다는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빈소에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공동 회장단 등 종교지도자들이 함께 찾아 참배했다. 반기문 유엔(UN) 전 사무총장과 김명수 대법원장, 박지원 국정원장, 고인의 주치의였던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영균 교수, 이백만 전 주교황청 대사, 로버트 랩슨 주한미국대사 대리 등도 빈소에서 마지막 예를 갖췄다.
서울대교구는 이날 조문 기간 대성당 내 투명 유리관에 안치했던 정 추기경 시신을 삼나무관으로 옮기는 입관예절을 올렸다. 오후 4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비공개로 진행된 입관예절에서는 고인의 몸을 씻기고 옷을 입힌 뒤 염포로 묶는 염습이 이뤄졌다. 이후 정 추기경 시신은 삼나무관으로 옮겨졌다. 관 덮개 표면은 정 추기경의 문장으로 장식됐다.
고인의 장례미사는 5월 1일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 봉헌된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한국 주교단이 공동 집전하며,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참석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의 조전을 대독한다.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거행되는 장례미사에는 명동성당 전체 좌석 수의 20% 수준인 230명만 참석하게 된다.
미사가 끝나면 고인의 시신은 경기 용인공원묘원 내 성직자묘역으로 운구돼 안장된다. 낮 12시 30분부터 성직자묘역에서 있을 하관예절을 마지막으로 27일 밤 선종 때부터 진행된 5일간의 장례일정이 모두 마무리된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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