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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한강 대학생 음모론' 이번엔 핸드폰···“차분히 수사 결과 기다려야”

끊이지 않는 '한강 대학생 사건' 음모론

'A씨 父 직업 논란' 사실무근이었지만

이번엔 "A씨 핸드폰 경찰 수사 못 믿어"

"폐쇄적인 경찰 태도가 불신 키워" 비판

반면 "초동수사 단계…섣불리 공개 안 돼"

"인내심 갖고 부검 결과 기다려야" 제언도

민간구조사 차종욱 씨와 구조견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대학생 손정민 씨의 시신이 수습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22) 씨 사건에 대해 경찰이 한 차례 브리핑을 진행한 이후에도 음모론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실종 당일 손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아버지 직업을 둘러싼 소문들이 거짓으로 드러난 가운데, 이번엔 경찰이 A씨의 휴대폰에 대한 수사를 철저히 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그동안 사건과 관련한 내용들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시민들의 불신을 초래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이 대부분 사실 무근이었던 만큼 이제는 차분하게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제언도 적지 않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에 “(차종욱 씨가) 한강에서 발견한 빨간 아이폰 8을 경찰에 넘겼을 때 습득물 포기 각서를 썼다”는 등의 댓글이 남겨져 있다./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민간구조사 차종욱 씨가 지난 4일 한강에서 발견한 빨간색 아이폰(왼쪽 사진)과 네티즌들이 A씨의 핸드폰이 빨간색이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되는 CC(폐쇄회로)TV 장면(오른쪽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손씨 아버지의 블로그 등에는 A씨의 휴대폰에 대한 경찰 수사를 의심하는 취지의 댓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손씨와 A씨가 방문한 편의점에서 찍힌 CCTV 영상을 보면 A씨의 휴대폰이 빨간색인 것으로 나오는데 경찰이 검정색이라고 한다’ ‘민간구조사 차종욱 씨(지난달 30일 손씨의 시신을 처음으로 발견한 인물)가 한강에서 찾은 휴대폰을 경찰에 제출하자 경찰이 휴대폰을 돌려받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게 했다’는 주장 등이다. 서울 서초경찰서의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도 휴대폰을 비롯해 손씨 사건 수사를 철저히 해 달라는 게시물이 318개(7일 오후 4시 기준) 게재된 상태다.

네티즌들이 이렇게 A씨의 휴대폰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물품이 손씨의 실종 전 행적을 밝혀줄 중요한 증거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새벽까지 손씨와 함께 있던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신의 휴대폰 대신 손씨의 휴대폰을 들고 귀가했다. 이에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은 사건 발생 이후 지금까지 한강공원 등에서 A씨의 핸드폰 등을 수색해 왔다. 차씨도 지난 4일 반포한강공원에서 빨간색 아이폰을 찾아 경찰에 제출했으나 통신사 확인 결과 A씨의 휴대폰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경찰이 지난 6일 브리핑에서 지금까지의 수사 경과를 발표하며 A씨의 휴대폰 기종은 ‘아이폰 8 스페이스 그레이(검정색)’라고 밝혔지만 의혹이 진화되기는커녕 도리어 번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A씨의 휴대폰과 관련해 제기 중인 의혹들은 근거가 희박하다. 차씨는 “빨간색 휴대폰의 소유자를 확인한 후에 경찰이 ‘휴대폰을 가져가겠느냐’라고 물어봤다”며 “가져가지 않겠다고 답한 것일 뿐 경찰이 각서를 강요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 역시 “모든 것을 확인한 후에 휴대폰이 검정색이라고 발표를 한 것이니 믿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A씨의 아버지가 대형 로펌 변호사와 대학병원 교수, 친척이 전 강남경찰서장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이 7일 손정민 씨 아버지의 블로그에 남긴 댓글. /네이버 블로그 캡처


일각에서는 수사와 관련된 기본적인 내용조차 공개하기를 꺼렸던 경찰의 태도가 네티즌들의 끊임없는 의혹 제기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A씨의 유류품을 찾기 위해 결성된 자원봉사자 모임 ‘아톰’ 관계자는 “경찰이 손씨와 함께 있었던 A씨를 조사했는지, 언제 조사할 것인지 등에 대해 제대로 공유했으면 ‘윗선이 있는 것 아니냐’는 낭설까지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의혹이 이렇게 증폭된 데에는 경찰의 책임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도 지난 6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네티즌들의) 상상력에 기반한 추론들이 관계자들에 대한 인권 침해나 불필요한 편견을 생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적어도 기본 사실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경찰의 수사가 이제 시작된 만큼 차분하게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지금 경찰은 이제 막 초동 수사를 하는 단계”라며 “(A씨를) 조사하더라도 목격자나 관련자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난 후에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부에 공개할 것이 별로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이 브리핑도 한 차례 했으니 이제는 시민들도 보다 확실한 물증과 부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참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종문 중부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또한 “기본 조사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사건 내용을 공개했으면 오히려 ‘지금까지 뭐 했냐’는 비판을 듣고 수사에 집중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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