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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스포츠문화
디스커버리 “OTT ‘디스커버리+’ 韓 곧 진출··· 늦어도 내후년엔 볼 수 있을 것”

■사이먼 로빈슨 디스커버리네트워크 아태지역 사장 인터뷰

올초 美 등지서 첫 시작 '디스커버리+' 가입자 1,500만 넘어

“韓 콘텐츠, 경쟁력 있고 전략도 명확… 성과 비해 겸손한 듯”

3년간 500억 투자 계획 외에도 “필요 시 추가 투자도 진행할 것”

사이먼 로빈슨 디스커버리네트워크 아태지역 사장이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스커버리채널코리아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성형주기자




“디스커버리네트워크에게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는 매우 중요한 사업입니다. 기존 TV 플랫폼으로 콘텐츠를 제공하겠지만 OTT ‘디스커버리+’를 통해 시청자에게 다가갈 생각입니다. 한국 론칭의 정확한 시기는 밝히기 어렵지만 늦어도 3년은 넘기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글로벌 종합 미디어그룹 디스커버리네트워크는 다큐멘터리 채널로 유명하지만, 유로스포츠·모터트렌드·TLC·오프라윈프리네트워크(OWN) 등을 거느린 거대 회사다. 전 세계 220개 국가·지역에서 유료채널 가입자 수만 38억 명, 작년 총매출은 11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9월 국내에 재진출한 이래 최근 ‘싱어게인’, ‘땅만빌리지’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인지도를 넓히고 있는 디스커버리채널코리아의 모회사이기도 하다.

디스커버리는 올 초 미국을 중심으로 OTT ‘디스커버리+’를 론칭해 약 4개월 여 만에 가입자 1,500만 명을 유치했다. 이르면 내년께 한국에서도 디스커버리+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디스커버리네트워크의 사이먼 로빈슨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은 7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디스커버리+의 한국 진출 가능성에 대해 "아시아는 물론 한국에서도 론칭 계획이 있다”면서 “경쟁력 있는 라인업을 짜서 어떻게 진출할지, 어떤 파트너와 협업해 론칭할 지 등을 논의하고 있으며, 한국 시장에 맞는 전략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소 싱가포르에 머무는 로빈슨 사장은 지난달 말 한국에 입국해 국내 미디어·콘텐츠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고 현장을 둘러보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 방문에서는 JTBC와 골프채널 관련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협의하기도 했다. 한국 방문은 지난 2019년 10월 KT와의 합작법인 ‘스튜디오디스커버리’ 설립 계약 체결차 방문한 이후 1년 여 만이다. 그는 “한국 시장에 대해 배울 기회였다”며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한 달에 한 번은 한국을 찾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사이먼 로빈슨 디스커버리네트워크 아태지역 사장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스커버리채널코리아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성형주기자




디스커버리채널코리아는 지난해 9월 론칭 당시 향후 3년 간 콘텐츠 제작에 500억 원을 투자하겠다며 한국에서의 사업 강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지난 2011년 글로벌 재전송채널로 한국에 진출했다가 5년 만에 철수한 지 약 4년만의 재진출이었다. 로빈슨 사장은 “전 세계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한국 콘텐츠의 인기와 영향력을 간과할 수 없었다”며 “앞으로도 필요성을 느낄 때마다 추가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확한 시점은 미정이지만 현재 다양한 파트너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최근 한국 시장은 글로벌 미디어 업계에서 일종의 ‘전장’(battlefield)으로 인식되는 추세다. 넷플릭스는 올해에만 콘텐츠 제작에 5,5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디즈니도 올해 OTT ‘디즈니+’를 국내 론칭하기로 하고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 660억 원 투자를 결정했다. 글로벌 미디어·콘텐츠 업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이처럼 글로벌 OTT 사업자들이 한국에서 빠르게 투자를 늘리며 입지를 넓히고 있지만, 로빈슨 사장은 “집중하고 있는 콘텐츠의 결이 다르기 때문에 충분히 차별화가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른 OTT가 드라마·영화 등 대본이 있는 콘텐츠에 집중하는 반면 디스커버리는 관찰예능 등 실생활에 바탕한 엔터테인먼트에 강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콘텐츠에 대해서는 “전반적 역량이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하고, 추진하는 전략의 방향성도 명확하다”며 호평을 쏟아냈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소비하는 콘텐츠의 34%가 한국산일 정도로 영향력도 막강해졌다. 스토리텔링과 연출 등 콘텐츠의 질이 높은 것은 물론, 제작사업 부문에서도 다수의 콘텐츠를 동시에 제작할 수 있는 운영 방식의 경쟁력이 강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국은 자신들의 성과에 매우 겸손해 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가 한국 수준의 성과를 이뤘다면 떵떵거리며 자랑했을 수준이에요.”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사진=성형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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