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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정민씨 친구, 변호사 대동에 정민씨 父 "피의자도 아니고 왜 필요한지"

한강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 아버지가 한 시민으로부터 받은 그림/사진=손현씨 블로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후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 관련,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의 행동에 거듭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50)씨가 변호사를 대동하고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A씨에 대해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10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결백하고 친구를 찾는 데 도와주고, 친구가 왜 그러는지 밝히기만 하면 되는데 왜 변호인이 필요한지"라면서 "그 부분 때문에 제가 지금 상당히 괴롭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손씨는 "친구를 찾아주고 그냥 친구가 왜 그렇게 됐는지 알면 되는데 왜 이걸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겪고, 당연한 권리일 수도 있겠지만 피의자도 아니고 왜 변호인을 그렇게 대동하는지"라고도 했다.

손씨는 또한 '(A씨를) 그때 한 번 장례식 때 만났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이후에 또 만나거나 연락받은 적이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장례식 이전에도 안 봤었고 장례식도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제가 조문 한 번 안 온다고 하니까 4일째 새벽에 나타났다. 그 뒤로도 당연히 연락이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손씨는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위한 수색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휴대폰이 그렇게 꼭 숨겨야 될 만한 이유가 있으면 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며 "3시 반에 집에 전화한 사람이 1시간도 안 돼서 기종도 안 되는 휴대폰을 바꾸어 갔다는 건 납득이 안 되기 때문에 제가 얘기하는 수많은 질문은 남들이 봐도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대해서는 해명이 이루어져야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씨는 아들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마지막 동영상 속 '골든'에 대한 경찰 발표와 관련해선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민씨가 A씨와 찍은 동영상에서 '골든 건은 네가 잘못한거야', '그건 맞지'라는 대화가 오간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 대해 '취미 생활'에 대한 이야기로 파악했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들의 대화는) '골든'이라는 가수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며 "제이팍이라는 레이블 등 힙합에서 쓰는 용어나왔고, 우호적 상황에서 공통의 관심사를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고(故) 손정민군 친구 휴대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언급한 골든은 가수 지소울(본명 김지현)의 또다른 활동명이다. 그는 지난 2015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뒤 2017년 하이어뮤직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후 골든으로 활동명을 바꿨고 지난해에는 본명 김지현으로 Mnet '보이스코리아 2020'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골든에서 다시 지소울로 활동명을 변경했고 하이어뮤직을 떠나 워너뮤직코리아·굿프로젝트와 공동제작 지원 계약을 체결하고 활동 중이다.



앞서 정민씨 아버지 손현(50)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아이 핸드폰에 있던 동영상을 보면 맨 마지막 동영상 시작하는게 친구가 아이한테 큰절을 하거든요"라면서 아들 휴대폰에 남은 마지막 동영상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손씨에 따르면 영상에서 친구 A씨가 정민씨에게 큰절을 하자 정민씨는 A씨에게 "골든 건은 네가 잘못했어, 솔직히"라고 말한다.

손씨는 이에 대해 "그 대화를 저를 그 당시에는 무시했는데, 같이 찍는데 왜 절을 했을까. 뭔가 잘못을 했으니까 절을 했는데, 그 잘못이 뭘까"라며 "얘네들이 말하는 골든이라는 게 뭘까 엄청 고민을 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몇몇 네티즌들은 '골드'가 게임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정민씨가 'League of Legends', 줄여서 롤(LoL)이라고 불리는 게임을 즐겨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대학생들이 시험을 망쳤을 때 주로 사용하는 은어라는 주장도 나왔다. 시험 답안을 제대로 내지 못해 가장 먼저 강의실에서 나가는 걸 두고 금메달을 땄다고 하는데, 금메달을 '골든'이라고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하지만 이 용어는 과거 2000년대나 썼던 말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중앙대 의대에 재학 중이던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정민씨는 실종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한강공원에서 귀가하던 당시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었다. A씨의 휴대전화는 정민씨 실종 당일 오전 7시께 전원이 꺼진 뒤 2주 가까이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정민씨 실종 시간대 현장 목격자 5개 그룹 7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공원 폐쇄회로(CC)TV 54대와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해 당시 상황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A씨의 사건 당일 구체적인 행적과 당시 신고 있던 신발을 버린 경위 등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아울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민씨 시신의 부검을 의뢰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다음주쯤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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