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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쓰면 中 보복, 쓰면 인권단체 비난’…신장 면화에 곤혹스런 글로벌 기업들

日 무인양품 ‘신장 면화 사용’ 공개 표시

나이키·H&M ‘불사용’ 등과 대응 차이나

중국 신장위구르 아투스 지역의 강제수용소로 추정되는 시설물의 모습. 지난 2018년 12월 촬영된 사진이다. /AP연합뉴스




강제노동과 인권침해 논란을 빚는 중국 신장위구르에서 생산되는 면화의 사용을 두고 글로벌 기업들의 대응이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전방위적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의 연장선상에서 기업들이 곤혹을 치루고 있는 셈이다. 미국 나이키, 스웨덴 H&M 등은 신장 면화 사용 반대 입장을 표시한 반면 일본 무인양품은 대놓고 신장 면화 사용을 홍보하고 있다.

12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無印良品·MUJI)이 최근 신장위구르산 면화를 사용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중국 내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인양품은 중국내 온라인몰에서 제품 옆에 ‘신장 면화’라는 문구를 아예 표시하고 있다.

이는 미국 등 서구의 정부와 인권단체들이 신장위구르 내 비(非)한족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의 인권침해를 문제 삼은 뒤 관련 기업들이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정반대 대응 방식이다. 무인양품 측은 오히려 “지난해 신장의 현지 면화 농장을 조사했을 때 인권 침해 사례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신장 면화 사용이 오히려 위구르족 주민들의 삶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주장과 정확히 일치한다.

무인양품 측의 행동에 대해 이해하는 쪽도 적지 않다. 무인양품은 해외 매출의 절반 가량을 중국에서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입맛에 맞춰야 하는 것이다. 무인양품처럼 대놓고 공개는 하지 않지만 신장 면화를 사용하면서 ‘부인도 인정도 안 하는’ 정책을 쓰는 기업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나이키, H&M 등 적지 않은 서구 기업들이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대신 이들은 중국 당국의 선동도 포함된 보복성 불매운동의 표적이 된 상태다. 거꾸로 서방 정부나 인권단체들은 글로벌 기업들에게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말라고 압력을 가하고도 있다. 미중이 전방위적인 갈등상황으로 들어가고 디커플링(탈동조화)가 가속화될 수록 기업들의 곤혹스러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유니폼 공급업체인 중국 안타(安踏·ANTA)가 오는 7월의 도쿄하계올림픽에 공급할 직원 유니폼에 신장산 면화가 사용될 수 있다면서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의 단초는 중국이 제공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 당국은 신장의 위구르족에 대한 강제노동이나 인권침해가 없다면서도 실제 이 지역에 대한 해외 언론 등 외국인의 자유로운 여행을 아예 막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부에 대한 팸투어를 진행했지만 이는 대부분 정부에 의해 짜여진 동선과 일정에 맞추도록 해 실상을 은폐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중국은 전세계 면화의 25%를 공급하는데 이 가운데 신장위구르 지역이 중국산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베이징의 업계 관계자는 “신장위구르에 가서 볼 수 있으면 없을 논란이 중국 정부의 방해로 끊임없이 확대재생산 되고 이는 업계의 비즈니스를 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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