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바젤(Art Basel)과 더불어 세계 양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FRIEZE)가 내년 가을 한국에서 열린다. 프리즈 런던과 프리즈 뉴욕, LA로 이어지는 아트투어 일정에 ‘프리즈 서울’이 추가되는 셈이다.
한국화랑협회는 18일 “‘키아프(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아트서울’과 영국의 프리즈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초대형 아트페어가 오는 2022년 9월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면서 “코엑스 전관 규모의 초대형 아트페어의 탄생을 의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근 양자 계약을 체결한 황달성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미술 시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시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한국의 아트페어와 프리즈의 협업은 서울이 글로벌 미술 시장의 허브이며, 한국이 아시아 미술 시장의 주요 목적지임을 재확인시킬 것”이라며 “글로벌 메가시티로 성장한 서울은 인천과 부산을 통한 물류, 세계적 브랜드의 최고급 호텔과 레스토랑, 편리한 교통망, 안전한 사회 분위기를 갖췄고 아시아 무대의 중앙부라는 지리적 이점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 미술시장의 중심이 될 조건을 이미 갖췄다”고 말했다.
이에 프리즈의 이사회의장(Board Director)인 빅토리아 시달은 “서울은 훌륭한 작가, 갤러리, 미술관 및 컬렉션들이 있어 프리즈를 개최하기에 완벽한 도시”라며 “한국화랑협회와 함께 전 세계 갤러리를 한데 모아 서울이 활기찬 예술의 현장임을 확인하고, 놓칠 수 없는 특별한 한 주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협력은 아시아에서의 새로운 아트페어를 구상하던 프리즈 측이 지난 2019년 10월 서울에서의 개최를 진지하게 검토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최웅철 한국화랑협회장이 내부적 논의를 시작해 코엑스와의 개최장소 배정, 행사일정 등을 협의하면서 공동개최 성사에 이르렀다.
키아프 아트서울에는 매년 국내외 160~180여 개의 갤러리들이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내년 프리즈와의 협력으로 가고시안, 하우저앤워스, 메리앤굿맨, 레비고비, 빅토리아미로, 타데우스로팍 등 세계적 갤러리들이 한국에 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황 회장은 “해외 갤러리의 진입이 당장 국내 미술주체의 위기일 것으로 우려할 수 있으나 그간 한국을 찾지 않던 세계적 컬렉터들의 방문, 다양한 미술 전문가들의 국내 작가 조명은 ‘기회’가 될 ”이라며 “한국에 작품을 소개하려는 해외 작가의 전시가 한국에서 열리고, 한국 작가들은 해외 진출의 계기가 생기며, 갤러리 역시 다양한 작품을 소개할 기회가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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