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재건축 훈풍이 부는 가운데 인근 강동구 명일동의 아파트 단지들도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덕·상일동 일대 미니 신도시급 재건축이 마무리되면서 재건축 불씨가 명일동으로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19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최근 540가구 규모의 명일동 한양아파트가 정밀안전진단 용역에 착수했다. 이달 중 용역 업체가 선정되면 올 하반기께에는 안전진단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지하철 5호선 고덕역 근처 ‘명일 4인방’으로 불리는 신동아·우성·고덕현대·한양아파트가 모두 재건축 사업에 발을 떼게 됐다. 이들 명일 4인방은 모두 지난 1986년 준공돼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넘겼다.
4개 단지 중 지하철역에 가장 가까워 알짜로 꼽히는 신동아(570가구)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으로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공공 기관이 시행하는 2차 안전진단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2차 안전진단까지 통과해야 재건축이 가능하다. 우성(572가구)도 1차 안전진단을 진행 중이고 고덕현대(524가구)는 2018년 강화된 정밀안전진단 규제가 시행되기 전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명일 4인방 외에도 명일동에서는 재건축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 3월에는 2,400가구 규모의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1차 안전진단을 조건부로 통과했다. 고덕지구의 마지막 남은 주공아파트인 고덕주공9단지(1,320가구)도 지난해 1차 안전진단 조건부 통과 후 2차 안전진단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강동구는 앞서 고덕·상일동 일대의 단지들이 줄줄이 재건축되며 신규 아파트가 대거 공급된 바 있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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