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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급락…증시엔 독일까 약일까

암호화폐 급락에 글로벌 증시, 원자재 시장도 약세

최근 시장 과열 속 인플레 타격·규제 리스크 부각

증권가, 암호화폐발 위험자산 선호 심리 약화 우려

"암호화폐 투자자금, 증시로 유입될 수도" 분석도

국내 거래소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약세를 지속한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지난 19일 한때 30% 넘게 급락하며 증시에 미칠 영향이 관심이 모아진다. 증권가에서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지만,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암호화폐 시장의 과열 진정이 장기적으로는 증시로의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날 오전 11시 31분 현재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같은 시간보다 0.01% 하락한 5,037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3.82%)과 도지코인(-2.64%), 리플(-4.38%) 등 주요 암호화폐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전날 밤 10시경 업비트에서 개당 가격이 4,259만5,000원까지 하락했다. 일간 저가 기준으로 올해 2월 8일(4,156만2,000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으로 지난달 14일 기록한 일간 고가(8,199만4,000원)와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난 셈이다.

이더리움과 도지코인 등도 하루에만 20% 이상 하락하며 폭락했다.

증권가에서는△시장 과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 △머스크 등 팬덤 이코노미 약화 △중국 등 각국 금융당국의 규제 예고 등을 암호화폐 폭락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20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인플레이션 리스크 부각과 이에 따른 유동성 축소 우려가 가장 먼저 가상화폐 시장 패닉의 주요 요인"이라며 “일론 머스크의 잇따른 비트코인 관련 발언 등이 시장에 실망감을 던져준 것과 중국 등 각국의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움직임 강화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지난 19일 공개된 4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이 “경제가 현재와 같은 회복을 지속한다면 향후 일정에서 자산 매입 규모 및 속도 조정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미국 10년물 금리는 1.7% 수준까지 급등했다. 채권발 금리 상승은 위험자산의 기대수익률을 낮춰 투자 심리를 악화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 내 경기 인식과 정책 조정에 대한 필요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어 금리 상방 압력이 재차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암호화폐 강세의 일부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 일론머스크의 오락가락 발언으로 인한 신뢰 하락도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이 CEO로 있는 테슬라 제품을 살때 비트코인 결제를 가능하게 하겠다고 했던 과거 발언을 최근 뒤집고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팔아치우고 도지코인을 산 뒤 시장에 영향을 줄 발언을 수시로 뒤집으며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박 연구원은 “테슬라를 통해 팬덤을 보유한 일론 머스크의 발언이 초기에는 암호화폐 투자 열기를 확산시키는 팬덤 이코노미 효과를 가져왔지만, 이후 실망스러운 발언이 잇따라 이어지며 오히려 암호화폐에 대한 투매 및 변동성을 야기시키는 악재로 변질됐다”고 평가했다.

각국의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움직임 강화 역시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정부가 18일 금융권에 암호화폐 거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공고문을 냈고, 미국에서도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이달 초 미 하원에서 비트코인에서 투자자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해 규제 우려를 키웠다.

가장 변동성 큰 위험자산으로 여겨졌던 암호화폐가 무너지며 증시와 원자재 등 상품 시장도 투자 심리 위축의 영향을 받고 있다.

전일 미국 증시에서 코인베이스는 5.94%, 테슬라는 2.49% 하락했다. 코스피도 전일 대비 하락하고 있다.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급증을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며 최근 가격 급등세를 이어온 원자재 시장도 흔들렸다. 런던상품거래소에서 구리와 아연이 3.9% 급락했고, 니켈(-3.6%), 주석(-2.8%), 알루미늄(-2.5%) 등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암호화폐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에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나스닥은 한때 1.74%까지 낙폭을 키웠고, 금융시장에서 투기성 매매의 부담을 키워 원유시장을 비롯한 상품시장으로도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영향이 금융 시스템 전반에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며, 단기 충격 이후 긍정적 요소로 적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전체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2조달러 수준에 불과해 주택시장이나 주식시장 패닉의 경우와 달리 금융 시장 전반에 미치는 전염력이 낮고, 암호화폐와 연관된 기업 수가 극히 일부라는 점과 암호화폐 시장의 기관투자가 비중이 낮다는 점도 금융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오히려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열기가 진정되면서 일부 자금이 주식시장 등 여타 위험자산 시장으로 재유입될 여지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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