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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中 임금 7%대 상승…내수경기 위해 인건비 높인다

연간 평균 비사영기업 9만7,379 위안, 사영기업 5만7,727 위안 기록

지난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서 안내원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이 지난해 코로19 타격을 겪었음에도 가파른 임금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의 공장’으로서 저렴한 인건비의 장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도시 비사영기업(非私營·국유 및 외자기업)의 2020년 한해 평균 임금은 9만7,379 위안(약 1,700만원)으로 전년대비 7.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상승률 2.3%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이들 비사영기업 임금 상승률은 지난 2018년 10.9%에서 2019년 9.8%로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시 사영기업(私營·주식 및 개인회사)의 지난해 평균 임금은 5만7,727 위안(약 1,000만 원)으로 역시 전년대비 7.7% 증가했다. 정부가 소유한 국유기업의 임금이 3분의 1 이상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비사영기업의 임금 상승률은 지난 1984년 이래 최저다. 또 사영기업의 임금 상승률도 2009년 이래 두번째로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이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 따라 1976년 문화대혁명 이래 최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예상됐던 것이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가 내수 경기 위주의 ‘쌍순환 발전전략’을 경제 정책으로 채택하면서 올해 임금도 상당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 내수 경기확장을 위해 일단 임금을 올려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퍼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영기업의 인상률이 비사영기업 인상률을 6년 만에 넘어선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신경보는 “정부가 경제사회 발전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높은 인상률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세부적으로는 IT업종의 임금이 월등히 높았다. 지난해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3대 업종은 비사영기업에서 정보전송·소프트웨어·정보기술 서비스업 (17만 7,544 위안), 과학연구·기술서비스업(13만9,851 위안), 금융업(13만3,390 위안) 순이었다. 도시 사영기업 중에서는 정보전송·소프트웨어·정보기술 서비스업 (10만1,281 위안), 금융업(8만2,930 위안), 과학연구·기술서비스업(7만2,233 위안) 등이 임금이 높았다.

중국 매체가 지난해 임금 인상을 보도하면서 나온 삽화의 모습. /바이두


한편 우리나라 고용노동부가 올초에 발표한 지난해 근로자 1인당 평균 임금 총액은 4,232만4,000원이었다. 전년대비 겨우 1.1% 상승한 수치다. 금액상으로는 중국의 3배에 이르지만 중국의 경직된 노동시장이나 복지비용을 합하면 중국의 임금 수준이 한국의 70% 내외가 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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