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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人] 솔라스타벤처스 "美 활약 7년 만에 30배…15개 社 나스닥 상장"

<화상인터뷰> 윤동민 솔라스타벤처스 법인장

아테아제약 등 초기투자사 30배 수익 '잭팟'

현지 VC 협업 투자그룹만 100여개

국내 네트워크 활용한 밸류애드 전략 주효


“7년 전 투자한 아테아제약이 지난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30배에 가까운 수익을 냈습니다. 바이오 강국으로 부상하는 한국 네트워크가 가장 강력한 벤처캐피탈(VC)이란 포인트가 성공 투자의 비결이죠.”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미국 보스턴에 2013년 한국 VC 최초로 사무소를 연 솔라스타벤처스(Solasta Ventures)가 최근 투자 성과를 내며 추가 펀드 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윤동민 솔라스타 보스턴 법인장은 최근 서울경제와의 화상인터뷰에서 “한국의 대형 암센터나 세계적으로 우수한 종합병원 서비스, 그리고 바이오 부문 고급 연구 인력과 교류를 원하는 바이오 벤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의료장비 뿐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진단 기술 등으로 영역도 한층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동민 솔라스타벤처스 보스턴 법인장




솔라스타벤처스는 아주IB투자(027360)의 미국 법인이다. 2013년 보스턴 사무소를 시작으로 투자를 본격화 2019년에는 법인으로 전환하며 실리콘밸리 지점도 열었다. 올해 4월 기준 25개 기업에 1,352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했다. 15개 회사가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올해부터 투자 성과가 나고 있다. 3월 말 기준 솔라스타벤처스의 해외투자펀드 1호 ‘아주 라이프사이언스 해외진출 플랫폼펀드(600억)’의 IRR(내부수익률)은 32%다. 멀티플은 4.4배를 기록하고 있다. 펀드 내 보스턴 포트폴리오도 IRR은 38%, 멀티플은 6배다. 2호 펀드인 ‘아주그로쓰앤헬스케어펀드(320억)’와 3호 ‘아주좋은라이프사이언스 3.0벤처펀드(1,230억)’ 역시 30%를 웃도는 IRR과 1.6~2.8배의 멀티플을 내고 있다. 아주IB투자에 따르면 미국 내 탑티어 VC 펀드 평균 투자수익률은 약 12%로 상위 25%의 수익률은 18~25%다. 토종 VC가 현지 상위권 업체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내는 셈이다.

윤 법인장은 “아주IB투자를 활용한 밸류 포인트를 구축, 네트워킹 성과가 결과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이 다들 높은 만큼 높은 투자 수익을 내려면 좋은 기업을 좋은 가격에 투자해야 한다. 미국 현지에서는 공동투자인 신디케이트(Syndicate)가 활성화 돼 다른 기관들과 투자그룹을 만들 수 있는 네트워킹이 제일 중요하다. 그는 “초기 펀드레이징 때 약 3~5곳의 투자자들이 모이고 그 다음 단계에선 10~15곳의 기관들이 참여한다”며 “좋은 가치로 투자하려면 초기 투자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수준까지 이르는데 오래 걸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주IB를 활용, 임상 시험이 필요한 기업들에게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한국 병원들을 연결해준다던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제약사 등을 소개했다. 일례로 항암제를 개발하는 미국의 한 바이오텍에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세브란스 암센터를 연결해 현재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헬스케어 진단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싶어하는 한 국내 기업에 미국 암 진단 벤처기업을 소개시켜 국내 라이센싱 사업을 함께 진행한 사례도 있다. 이후 현지 바이오벤처가 솔라스타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마이클전 솔라스타벤처스 실리콘밸리 지점장




인터뷰에 함께 참여한 실리콘밸리의 마이클전 지점장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5G 등 IT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투자 대상으로 발굴한다.지난 2년동안 글로벌 클라우드 고성능 컴퓨팅(HPC) 업체인 리스케일(Rescale),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업체인 라이드셀(Ridecell), 차세대 접속 단말 개발회사인 티빗 커뮤니케이션(Tibit Communications) 등 5개 기업에 230억 원을 투자했다.

전 지점장은 ”올해 상장한 쿠팡에 대해서도 미국에선 가격이 높다거나 거품이라는 이야기보다 아시아 이커머스의 기대주로서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다“며 ”현지 VC 입장에서는 오히려 한국 기업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많이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현지에서라면 적어도 0이 하나 더 붙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곳들이 한 두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과 투자 문화가 다른 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윤 법인장은 “보스턴 지역에서는 M&A를 통한 투자 회수가 전체 엑시트 중 약 80%를 차지할 만큼 자본시장이 유연하고 IPO 환경도 우호적”이라며 “국내보다 다양한 엑시트 전략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 미국시장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전 지점장 역시 “한국과 달리 보고체계가 수평적이라 의사결정이 단순해 좋은 회사에 빠른 투자 결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 지점장 역시 아주IB를 통해 한국 기업과의 네트워킹이 가능한 점을 강점이라 꼽았다. 그는 “5G, 클라우드 컴퓨팅 등 분야의 포트폴리오 업체들을 SK 등 한국의 여러 대기업 그룹에 소개해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모색하도록 지원했다”며 “이 밖에도 피투자 기업들을 아주 그룹의 계열사 또는 글로벌 투자사들에게 연결하여 서로 가치창출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초기 단계인 한국의 벤처생태계가 발전하려면 다양한 투자회수(엑시트) 기회가 필요하다고도 제언했다. 윤 법인장은 “벤처 자본시장이 잘 발달한 미국은 엔젤투자자(시드)→초기단계투자자(시리즈A)→중간단계투자자(시리즈B,C)→크로스오버투자자(프리IPO)→퍼블릭 투자자(IPO)→프라이빗에쿼티펀드(M&A) 등으로 단계별 투자자 그룹이 다양하게 형성돼 있다”며 “창업자가 개발 기술에 확신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사업화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개인이나 바이오텍들이 벤처캐피탈 자금을 받아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면 기술이전을 원하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주도로 M&A가 성사되는 경우도 많다. 전지점장도 “시장에 다양한 기회가 많은 만큼 투자 초기시에는 엑시트 시기나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고민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윤동민 솔라스타 보스톤 법인장은 RBS 헬스케어 뱅킹그룹(IB)과 버윈드PE를 거쳐 2013년부터 아주IB투자 보스턴 사무소장을 맡고 있다. 전 지점장은 삼성벤처투자에서 미국과 유럽, 이스라엘 등 글로벌 투자 업무를 담당하고 현지 스타트업, 시스코 등을 거쳤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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