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한계는 없다. K팝 가수 최초, 최다, 최고 기록을 경신해 온 방탄소년단이 ‘2021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새 역사를 썼다. 한국 가수 역대 최다로 4개 후보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것은 예고였을 뿐, 4개 부문을 싹쓸이하며 위엄을 과시했다.
24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2021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가 개최됐다. 방탄소년단은 ‘톱 듀오/그룹(TOP DUO/GROUP)’,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TOP SONG SALES ARTIST)’,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톱 셀링 송(TOP SELLING SONG)’ 등 4개 부문을 모두 석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방탄소년단은 직접 현지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국내에서 사전 녹화한 영상으로 참여했다.
‘BBMA’는 ‘그래미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방탄소년단은 'BBMA'에서 5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수상을 차지하게 됐고, '톱 듀오/그룹' 부문은 2019년 이후 2년여 만에 수상하게 됐다.
올해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은 K팝 그룹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후보에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K팝 그룹 블랙핑크, 세븐틴, 그리고 팝스타 아리아나, 필리핀 그룹 SB19가 올랐다.
'톱 듀오/그룹'에는 전설적인 록 밴드 AC/DC와 인디 팝 트리오 AJR, 컨트리 듀오 댄 앤 셰이, 팝 밴드 마룬5가 방탄소년단과 함께 노미네이트됐다.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와 '톱 셀링 송' 노미네이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톱 솔링 세일즈 아티스트'에서는 저스틴 비버, 메건 더 스탤리언, 모건 월렌, 위켄드와 경쟁했고, '톱 셀링 송'에서는 개비 배럿과 찰리 푸스의 '아이 호프', 카디 비와 메건 더 스탤리언의 'WAP', 메건 더 스탤리언의 '새비지', 위켄드의 '블라인딩 라이츠'와 겨룬 끝에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방탄소년단이 4관왕 기염을 토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발표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덕분이다. '다이너마이트'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전 세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유쾌한 댄스곡이다. 방탄소년단은 이 곡으로 한국 대중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 2주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아울러 32주 차트인하며 최장 차트인 기록까지 세웠다.
이 같은 호성적으로 인해 'BBMA' 시상식 전부터 외신들은 입 모아 방탄소년단을 '톱 듀오/그룹', '톱 소셜 아티스트'의 유력한 수상자로 내다봤다.
방탄소년단은 'BBMA' 사전 시상식에서 '톱 듀오/그룹', '톱 소셜 아티스트',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수상을 하며 일찌감치 3관왕을 기록했고, 본 시상식에서 '톱 셀링 송'까지 수상하며 후보에 오른 모든 부문 트로피를 가져갔다.
트로피를 거머쥔 방탄소년단 RM은 영광을 나누며 "'다이너마이트'라는 노래로 신선한 에너지를 나누고 싶었는데, 이 상이 우리의 목표를 달성한 것을 증명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진을 비롯한 멤버들 모두 연신 감사 인사를 전하며 기쁨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은 'BBMA'에서 지난 21일 발표한 새 디지털 싱글 ‘버터(Butter)’ 무대를 최초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버터'는 '다이너마이트'에 이은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영어 곡으로, 신나고 경쾌한 멜로디와 '버터처럼 부드럽게 녹아들어 너를 사로잡겠다'는 귀여운 고백이 담긴 가사가 어우러진 댄스 팝 기반의 서머송이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24시간 만에 1억 820만뷰를 기록하며 '다이너마이트'가 세운 기록을 경신했다.
4년 연속 퍼포머로 참여한 방탄소년단은 뜻깊은 무대를 꾸몄다. 이들이 무대를 시작하기 전 사회자는 "계속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짚으며 "그들의 아미(팬덤명)가 성장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 서울에서 공연하는 4관왕의 주인공"이라고 소개했고, 현지 시상식에 참여한 팬들은 열띤 호응을 보냈다.
방탄소년단은 '2020 BBMA'에서 인천국제공항을 배경으로 '다이너마이트' 무대를 선보였던 것에 이어 이번에는 'BBMA' 레드카펫과 무대를 재현했다. 정국이 대기실 뒤에서 등장해 옷매무시를 고치는 것을 시작으로, 세트장 뒤에서 모인 멤버들과 '버터' 무대를 시작했다. 연이어 공개된 빌보드 레드카펫과 무대를 재현한 세트에서 '버터' 퍼포먼스가 이어지고, 방탄소년단은 손키스를 하거나 머리를 쓸어올리는 재치 있는 퍼포먼스로 유쾌한 에너지를 더했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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