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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달리오도 산 비트코인…더 올라도 4만2,000달러가 1차 갈림길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변동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24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는 코로나19 환자 수의 지속 감소와 기술주 강세에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7일 평균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23일 기준 2만6,000명으로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인 것이죠.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단연 화두였습니다. 중국 정부의 규제 소식에 개당 3만 달러 초반까지 급락했다가 반등하면서 롤러코스터장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날은 3만9,000달러 선을 회복했습니다.

이처럼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극심한데요. 이 때문에 ‘3분 월스트리트’에서도 한동안 비트코인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증시에도 영향을 줄 정도로 암호화폐의 영향력이 커졌습니다. 이날도 월가에서 여러 얘기가 나왔는데요. 월가의 분위기를 한 번 전해드리겠습니다.

“비트코인, 가장 큰 리스크는 지금의 성공…채권보다 더 좋아”


우선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인 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 회장의 말부터 들어보죠. 그는 이날 코인데스크의 행사에 참석해 “나는 비트코인을 좀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으로 더 많은 돈을 벌수록 사람들은 채권보다 비트코인이 더 좋다고 말할지 모른다”며 “개인적으로 나는 채권보다 비트코인이 낫다”고 덧붙였습니다.

월가의 큰 손인 달리오 회장의 투자 소식에 시장도 들썩였는데요.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5시3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3만9,594.96달러로 24시간 전보다 17.76%나 폭등했습니다. 이더리움(29.89%)과 도지코인(21.36%)의 상승폭은 더 큰데요.

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업자. /위키피디아


미 경제 방송 CNBC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두자릿 수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월가의 전략가들은 이 미친 랠리가 곧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비트코인이 디지털 골드로 남을 것이라고 예측했고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그룹 창업자도 “암호화페는 사라지지 않고 계속 존재할 것”이라며 힘을 불어 넣은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BTIG의 최고 주식·파생상품 전략가인 줄리안 에마뉴엘은 최근의 가격변동에도 비트코인의 연말 가격 예상치를 5만 달러로 보고 있습니다. 여전히 26% 이상 상승 여지가 있다는 말이죠.

미국과 중국 정부의 규제가 한계가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옵니다. 핀테크 뉴스레터인 핀(FIN)의 에디터인 제임스 레드베터는 CNBC에 “정부가 비트코인을 효율적으로 금지하기는 꽤 어렵다”며 “규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나는 다양한 국가의 여러 중앙은행들이 힘을 합쳐도 실질적으로 비트코인을 원천봉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계속해서 더 강한 규제 직면할 것”…“정부, 통화정책 영향 원치 않아”


하지만 모두가 레드베터처럼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피터 베레진 BCA 리서치의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암호화폐 시장은 계속해서 더 강한 규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암호화폐 시장의 어려움이 기술주 같은 다른 투기적 자산 가격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실제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뜻이 강하고 미국 정부도 움직이고 있는 만큼 더 강한 규제는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미 남부지역의 휘발유 대란을 일으킨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커들에게 비트코인 56억 원어치를 준 것은 미국 정부를 각성하게 한 원인이 됐을 겁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나서 기자회견을 해야 했을 정도니까 말이죠.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 고문은 “정부는 불법화폐에 대해 걱정하고 있으며 디지털 커런시를 통제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함을 잘 알고 있다”며 “규제는 가격상승에 촉진제가 되지 않을 것이며 정부와 민간의 줄다리기가 계속 될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암호화폐의 운명은 미국 정부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무부는 일단 1만 달러 이상 거래에 대해 국세청(IRS) 신고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키는 정부 쪽이 쥐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정부의 움직임, 그에 따른 각국의 행동 여부가 핵심입니다. 미국의 경우 암호화폐 시장을 완전히 다 죽이기보다는 통제 가능한 선에서 관리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고 단순히 디지털 골드 수준에서 멈춘다면 굳이 무리해서 개입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확실한 레드라인은 암호화폐가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느냐가 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대중화해 많은 이들이 물건을 사고 파는데 달러가 아닌 비트코인을 쓰게 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역할과 기능은 크게 위축됩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거나 내리고, 채권을 사고 팔아서 시중의 통화량을 조정하는데 달러를 쓰는 사람이 적어지면 연준이 어떤 일을 해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각종 불법행위에 암호화폐가 동원되는 것도 큰 문제지만 당국 입장에서는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수준에 달하는 겁니다.

거시경제 정책의 양대 축은 재정과 통화정책입니다. 암호화폐의 영역이 계속 커지면 이중 하나가 무력화되고 조세와 금융정책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이 때문에 정 필요하면 앞으로 나올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쓰라고 하게 되는 것이죠. 한국도 마찬가지인데요.

특히 미국은 암호화폐 시장 팽창 시 기축통화국 지위를 위협받게 됩니다. 엘 에리언 알리안츠 고문은 “ 당국이 통화정책 집행을 복잡하게 할 의향이 있다면 마지막에는 법정화폐와 암호화폐가 공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부분이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4만2,000달러에 팔 사람 많아”…“3만 달러 밑으로 내려가면 조심해야”


당분간은 엘 에리언 고문이 얘기대로 정부와 시장의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입니다. 정부가 어떤 규제를 하더라도 기술발달이 이를 앞지를 수 있고 특정 암호화폐 쇠퇴를 다른 암호화폐가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한동안 시장에서의 변동성이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에 극심한 변동성이 남이 있다는 점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만 한다”고 했는데요.

비트코인의 운명은 달러와 중앙은행 디지털통화(CBDC)와의 맥락 안에서 생각해야 한다. 특히 암호화폐가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느냐의 여부가 레드라인이 될 것이다. /로이터연합뉴스


CNBC의 간판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이날 비트코인의 폭락장이 한 번 더 오면 거꾸로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요. 그는 “암호화폐가 장기적으로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져서는 안 되고 갖고 있지도 않다”면서도 “암호화폐가 현금보유의 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암호화폐는) 게임스탑이나 AMC 같은 것이다. 가격이 한 번더 폭락하면 1만2,000~1만5,000달러 대에서 매수 기회를 놓쳤던 이들이 들어올 수 있다”고 점쳤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이 한 번 더 오를 수 있다는 말입니다. 동시에 암호화폐는 투기종목이었던 게입스탑과 비슷하며 디지털 골드 수준을 넘으면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죠.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상승하더라도 4만2,000달러가 1차 기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너스톤 매크로의 카러 워스 최고 시장 테크니션은 “4만2,000달러 선에서 팔려고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 있다”며 “이 때문에 비트코인이 오르더라도 그 수준을 뚫고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최근 하락기에 비트코인을 사들인 이들도 이 정도 가격에 팔고 나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인데요.

반대로 3만 달러 밑으로 내려가면 위험신호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3만 달러는 중요한 지지선”이라며 “어떤 이유로든 3만 달러 선이 깨지면 2만 달러까지 쉽게 내려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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