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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10조 빅딜', 공정위 승인 받았다

"삼성 1위 유지, 독과점 우려 적어"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작업 가속

'반도체 굴기' 중국 선택은 변수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 부문 인수 작업이 ‘9부 능선’을 넘어섰다. 해당 거래는 약 10조 원 규모로 인수 작업 완료 시 SK하이닉스는 점유율 기준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낸드플래시 부문 글로벌 2위 사업자가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낸드플래시와 SSD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인텔의 합계 점유율이 높지 않고 해당 시장에는 점유율 30%가 넘는 1위 사업자 삼성이 존재한다”며 이들 기업 간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공정위는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 2위 사업자이지만 삼성·마이크론 등 다른 SSD 제조업체도 D램을 공급하고 있어 기업결합을 하는 회사가 SSD 제조업체에 ‘구매선’을 봉쇄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및 SSD 사업 부문을 약 10조 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맺고 올 1월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이번 영업 양수로 SK하이닉스는 키오시아를 넘어서 낸드플래시 부문 2위 사업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인텔은 전체 매출액의 10% 미만인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게 됐다.



SK하이닉스는 8개 경쟁 당국의 심사를 모두 통과해야 인텔 기업결합 작업을 마무리하게 되며 미국과 유럽 경쟁 당국에서는 이미 승인을 받았다. 다만 ‘중국 제조 2025’ 등 자국 반도체 산업 강화를 노리는 중국 경쟁 당국의 ‘불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정위는 이날 서버와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2위 사업자인 AMD의 자일링스 합병도 승인했다. AMD는 지난해 10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 분야 1위 업체인 자일링스를 약 40조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2월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AMD는 고성능 컴퓨팅 수요를 대비하는 한편 5세대(5G)·자율주행차·항공 등 최신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추진했다. 공정위는 “AMD의 자일링스 합병은 미국 기업 간 결합으로 양 사의 주력 사업이 다른 만큼 결합 후 경쟁자를 배제하거나 진입 장벽을 높일 우려가 없다”고 분석했다.

공정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은 미래 수요 증가에 대비하는 기업들의 사업 구조 재편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글로벌 반도체 사업자 간 기업결합이 시장 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면서도 경쟁 제한 우려가 없는 사안은 신속히 승인해 시장 구조 재편이 원활히 이뤄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양철민 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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