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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경제] 국민 약수터 물통 ‘바이오 탱크’를 아시나요

90년대 식수 위생 불안 해소 위해

코멕스, 항균 '바이오탱크' 개발

주방용품 확대하며 히트상품 등극

창립 50주년 레트로 버전 출시

1994년 코멕스산업의 ‘바이오탱크’ 지면 광고 /사진 제공=코멕스산업




십여 년 전만 해도 아침 일찍 동네 뒷산에 오르는 사람마다 꼭 들고 가야 하는 필수 아이템이 있었습니다. 약수터에서 한가득 물을 떠 오던 커다란 물통인데요. 그중에서도 뽀얀 색 몸통에 민트색 뚜껑이 달린 일명 '약수터 물통'은 그 시절 어느 집에나 하나씩은 꼭 가지고 있었지요. 그게 바로 90년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코멕스산업의 '바이오탱크'입니다.

이 약수터 물통이 최근 '레트로(Retro)' 바람을 타고 재탄생했습니다. 코멕스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미니어처 버전인 ‘바이오탱크 항균 휴대용 물통(700mL)’을 이달 신규 출시했습니다. 그때 그 감성을 살린 친숙한 디자인과 브랜드 로고가 특징입니다. 그렇다면 바이오탱크의 시작은 어땠을까요?

1992년 코멕스산업의 ‘바이오탱크’ 지면 광고 /사진 제공=코멕스산업


바이오탱크는 1992년 본격 출시됐습니다. 이때 식수오염 문제가 사회적인 큰 이슈였던 게 제품 개발에 중요한 배경이 됐습니다. 당시 소비자들은 상수도에 대한 불신이 강했습니다. 대신 약숫물을 더 깨끗하고 특히나 건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약수터에서 대량으로 먹을 물을 떠다 마시곤 했습니다. 바이오탱크와 같은 전문적인 물통이 등장하기 전에는, 음료수 페트병(PET) 용기나 주방에 있는 김치통을 재활용하기도 했었는데요. 심지어는 석유통이나 화학약품통을 씻어다가 쓰는 상황이었습니다. 약숫물을 안심하고 보관할 수 있는 전용 용기가 없었던 것이지요. 코멕스가 바로 이 수요층을 파악하고 2년여간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항균력 99.9%를 갖춘 바이오탱크를 선보인 겁니다.

1996년 코멕스산업의 ‘바이오탱크’ 시리즈 TV 광고 화면 /사진 제공=코멕스산업


당연히 출시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나 바이오세라믹의 원적외선 효과로 용존 산소량을 늘려 식수의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는 독보적이었지요. 그러다 보니 전국 방방곡곡 약수터에 금방 퍼져나갔습니다. 나아가서는 약수터용 외에도 냉장고용, 도시작용, 식탁용, 야외용 등 10여 종의 바이오탱크가 시리즈로 연달아 개발되며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습니다. 약수터 물통만이 아니라 각 집안에 바이오탱크 디자인을 입은 주방 용기가 하나쯤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2013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바이오탱크 매직’ /사진 제공=코멕스산업




2013년에는 '바이오탱크 매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현재도 판매되고 있는 버전인데요. 전 제품은 무기항균제를 첨가해 대장균과 포도상구균에 대해서도 99.9% 항균 효과를 강화했습니다. 특히나 환경호르몬 의심 물질인 비스페놀-A(BPA)가 검출되지 않는 안전한 소재로 개선했습니다.

이때부터는 약수터용보다는 점차 캠핑용으로 변화했습니다. 12L 바이오탱크에는 별도의 밸브와 호스가 있어 물통을 들어올리지 않고도 간편하게 물을 따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올해 초에는 ‘캠핑물통’, ‘휴대용 캠핑물통’, ‘캠핑박스’를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MZ세대를 타깃으로 ‘어스 컬러(Earth Color)’를 적용했습니다.

이제는 약수터에서 식수를 받아오는 문화는 많이 사라졌지요. 대신 바이오탱크도 캠핑용 아이템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낑낑거리며 이 무거운 물통을 들고 산을 내려오는 일은 추억이 됐지만, 레트로 버전으로 출시된 '바이오탱크 항균 휴대용물통'에서 그때 감성이 다시 떠오르나요?

코멕스산업이 최근 MZ세대와 캠핑족을 타깃으로 새롭게 선보인 캠핑물통, 휴대용 캠핑물통, 캠핑박스 /사진 제공=코멕스산업


코멕스산업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초기 레트로 감성을 담아 출시한 ‘바이오탱크 항균 휴대용물통’ /사진 제공=코멕스산업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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