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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씨 친구 A씨 측, 허위사실 유포 등에 법적 대응 예고 "위법행위 제보받는다"

/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후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 관련, '범죄 혐의점'은 없다는 서울지방경찰청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도 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에 대한 의혹 제기가 온라인상에 확산하는 가운데 A씨 측이 억측과 가짜뉴스 등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1일 A씨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칭 '한강 사건' 위법행위 제보를 받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올렸다.

그러면서 "(손정민씨) 친구 A씨와 그 가족, 주변인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개인정보 공개, 명예훼손, 모욕, 협박 등 일체의 위법행위와 관련된 자료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아울러 "저희가 언론을 통해 수 차례 위법 행위를 멈춰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음에도 지속적으로 위법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적극 검토하고자 한다"고도 적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7일 중간 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A씨가 숨진 정민씨와 함께 한강에 입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A씨가 정민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 42분께 귀가할 때 탔던 택시 기사는 당시 'A씨의 옷이 젖어 있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으나, 운행을 마치고 내부를 세차할 때 (A씨가 탔던) 차량 뒷좌석이 젖어있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같은 날 홈페이지에 23쪽 분량의 한강 대학생 사망사건 관련 수사 진행사항을 공개했다. 문서에 따르면 정민씨가 평소 물을 무서워해 스스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정민씨 아버지의 주장에 대해서도 경찰은 "손씨가 해외 해변이나 국내에서 물놀이하며 찍힌 사진과 영상 등을 확보했다"며 "정확한 입수 경위에 대해선 계속 확인 중"이라고 했다.

어버이날인 지난달 8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 씨에게 카네이션 등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아울러 한 목격자가 당일 오전 2시 18분께 정민씨와 A씨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근거로 'A씨가 누워 있던 손씨의 주머니를 뒤적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진을 경찰에 제출한 목격자는 A씨가 자고 있던 손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손씨를 흔들어 깨우는 장면이라고 진술했다"고 반박했다.

이같은 경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정민씨 아버지 손현(50)씨는 몇 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손씨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증인과 브리핑'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서울경찰청 브리핑을 보니 우리가 들었던 얘기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발표한 23쪽 분량의 수사 진행 상황에는 총 7개 그룹의 목격자가 등장하는데 손씨는 목격자 그룹 가운데 세 번째 그룹의 목격자 2명과 직접 연락했다며 "이 두 분만 우리에게 직접 제보를 줬고 이후 경찰에 제보를 부탁했다"며 "두 분은 당일 구로경찰서로 가서 진술했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손씨는 그러면서 "(경찰이) 목격내용은 깨우는 모습이라고 발표하면서, 사진은 정민이는 방치하고 A씨는 자리를 싹 정리하고 핸드폰을 보는 모습"이라며 "뭔가 이상해서 그날의 목격자분께 실례를 무릅쓰고 다시 연락을 드렸다"고 했다.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 손정민씨 추모 공간/연합뉴스


손씨에 따르면 이들 목격자들은 지난달 11일 처음으로 유족 측과 연락을 했고, 손씨는 당시 연락을 통해 목격자들이 정민씨의 실종 당일인 지난 4월 25일 오전 2시18분쯤 촬영한 사진을 입수했다. 사진에는 바닥에 누워있는 정민씨와 바로 옆에 쪼그려 앉아 있는 친구 A씨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중간 수사결과 발표 당시 "사진을 촬영한 목격자는 친구 A씨가 자고 있던 정민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휴대전화를 켠 후 정민씨를 깨웠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손씨는 해당 목격자와 나눈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면서 A씨가 정민씨를 깨우는 장면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손씨가 올린 메시지 내용을 보면 손씨가 "경찰이 정리를 이상하게 한다"고 하자 목격자는 "(A씨가) 물건 널브러져 있는 것을 가방에 넣고 정민님 앞에서 쭈그려 앉아서 핸드폰하다 깨웠다"고 답했다.

아울러 손씨가 "(경찰은 A씨가 정민씨를) 뒤적인 이유가 깨우는 장면이라고 한다"고 말하자 목격자는 "주머니 뒤척인 게 깨우는 거냐. 그건 전혀 깨우는 느낌이 아니었다"면서 "주머니를 뒤적이는 이유가 저거(잠 깨우기)라고요? 저거는 말이 안 되는데…"라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목격자는 "주머니를 뒤적거린 이유는 저도 잘 모르는데 저렇게 단정을 지어버리면 어떡하라는 거지, 저는 정확하게 진술했는데 말이 좀 전달이 잘못됐다"면서 "저랑 한 문자내용 블로그레 올리시는게 나을 것 같다. 저는 똑같이 다 얘기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손씨는 "우리는 여기서 증인의 진술이 서울경찰청의 발표시 어떻게 왜곡되는지 알 수 있었다"면서 "나머지 증인은 우리가 만날 수도 없으니 당연히 저 발표가 맞는다는 확신이 생길 수 없고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거듭 의문을 표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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