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LG유플러스(032640)가 처음으로 SK텔레콤(017670)을 제쳤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KT 망 사용업체가 502만4,313명으로 가장 높았고 LG유플러스 망 사용업체가 223만2,002명, SK텔레콤 망 사용업체가 219만4,395명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KT는 KT엠모바일·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미디어로그, SK텔레콤은 SK텔링크를 운영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전월과 비교해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수가 7만7,508명이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 기간 KT는 2만8,116명 증가했고 SK텔레콤은 1만7,426명 감소했다. 아직 4만명 내의 근소한 차이지만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을 앞선 것은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알뜰폰 대표 사업자 LG헬로비전을 인수했고 이어 KT는 지난해 KT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면서 알뜰폰 시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매년 정부와 도매대가를 협상해야 하는 알뜰폰 망 의무제공 사업자다보니 적극적인 시장 공략이 어렵다는 점이 알뜰폰 시장 재편 요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SK텔레콤 측에서는 경쟁사의 과다한 사은품 지급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시장 성장이 정체되면서 알뜰폰 시장에서의 가입자 순증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기업 계열사 위주의 현금 마케팅과는 다른 경쟁이 일어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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