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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퇴출' 트럼프, 블로그도 한 달 만에 폐쇄…저조한 관심 탓

트럼프 측 "보조 수단이었을 뿐…다른 SNS 합류 준비 중"

WP "관심 낮다는 보도 이어지자 격분한 트럼프가 폐쇄 지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트위터·페이스북 등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사용을 금지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야심 차게 개설한 블로그 페이지가 결국 한 달 만에 문을 닫았다.

2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로이터 통신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지난달 4일 개설한 ‘도널드 J. 트럼프의 책상에서’라는 이름의 블로그가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이 블로그는 트럼프가 지난 3월 말부터 각종 현안에 대해 쓴 짤막한 글들을 모아 놓은 웹사이트로, 트럼프 정치 자금 모금 사이트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라고 적힌 빨간 모자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기념품 숍과도 연결됐다. 현재는 사용자가 업데이트를 신청하기 위해 자신들의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제출하는 기능만 허용하고 있다.

트럼프의 선임 고문인 제임스 밀러는 “이 블로그는 우리가 작업 중 광범위한 노력의 보조 수단이었다”며 폐쇄 사실을 확인했고, “블로그가 다시 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블로그마저 문을 닫으며 그가 지지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어떤 다른 방안을 찾을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고 더힐은 전했다. 밀러는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른 SNS에 합류할 준비를 하느라 블로그를 닫았다”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야심 차게 개설한 ‘도널드 J. 트럼프의 책상에서’ 블로그. 한 달 만에 문을 닫아 현재는 업데이트를 받기 위한 사용자 이메일과 연락처 제출만 가능하다./ '도널드 J. 트럼프의 책상에서' 캡처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지난달 블로그 개설 사실을 알리면서 ‘침묵과 거짓의 시기에 안전하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공간’이자 ‘트럼프와 대중이 대화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블로그는 트럼프의 퇴임 이후 성명이나 메시지가 게재되는 등 그의 대통령 재임 당시 메시지 창구였던 트위터와 비슷한 형태로 운영됐다. 다만 방문자가 직접 답글을 달지 못하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외부 SNS로 글을 공유할 수만 있다는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이 블로그는 결국 개설 29일 만에 저조한 방문자 수 탓에 문을 닫게 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블로그는 개설 첫날 15만 9,000여건의 ‘상호작용’을 보여줬지만, 곧바로 3만 건으로 떨어진 후 1만 5,000건을 넘기지 못했다. 대통령 재임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팔로워는 트위터에서 8,800만 명, 페이스북에서 3,500만 명에 달했고 그가 글을 올릴 때마다 수십만개의 반응이 잇따랐다. 그러나 문을 닫기 직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블로그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하루 평균 1,500여 회의 ‘좋아요’나 ‘공유’를 받는데 그쳤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WP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 블로그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낮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격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폐쇄를 지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1월 8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영구 정지됐음을 알리는 트위터 공지. /트위터 공식 블로그 캡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트위터 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트위터를 애용했으며, 그가 SNS에 쏟아내는 주장과 선동은 엄청난 관심을 모으며 지지자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트위터·페이스북·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주요 SNS는 지난 1월, 대선 결과에 불만을 품은 그의 지지자들이 워싱턴 연방의사당에 난입한 것과 관련해 폭력의 추가 선동에 대한 위험을 이유로 그의 계정을 정지시키거나 영구 폐쇄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콘텐츠 정책을 감독하는 독립 감독위원회는 지난달 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을 인정해 계정 폐쇄를 당분간 이어가기로 하면서도 무기한 정지 조처는 부적절하다며 6개월 이내에 다른 사용자에게 적용되는 규칙과 일치하는 비례적 대응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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