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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 풍년 KLPGA, 5R 연속 '새 역사'

KLPGA 롯데오픈 2R

안나린, 정규투어 처음으로 '손맛'

종전 세차례 '4R 연속' 갈아치워

5언더 장하나, 11위서 공동 선두로

안나린·임희정·조아연 1타차 추격

안나린. /사진 제공=KLPGA




김리안. /사진 제공=KLPGA


“어? 어? 우와!”

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8억 원) 2라운드. 코로나19로 갤러리도 없는데 12번 홀(파3)이 갑자기 떠들썩해졌다. 안나린(25)의 티샷이 그린 앞 러프를 때린 뒤 절묘하게 홀 쪽으로 굴렀다. “어? 어?” 하며 혹시나 하던 같은 조 선수들과 캐디들은 홀 가장자리를 한 바퀴 돈 뒤 똑 떨어지는 공에 “우와” 하고 탄성을 질렀다.



그냥 홀인원이 아니었다. KLPGA 투어에서 최근 5라운드 동안 터진 여섯 번째 홀인원이었다. 이날 앞서 김리안(22)이 같은 12번 홀에서 에이스를 작성해 5개 라운드 연속 홀인원이 기록된 가운데 안나린이 이어 축포를 쏜 것이다. 안나린의 정규 투어 첫 홀인원이었다.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 1~3라운드에서 김초연(26)·조혜림(20)·김새로미(23)가 짜릿한 손맛을 봤고,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김초희(29)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6명 중 홀인원 상품은 김초연(현대차 스타리아)과 조혜림(현대차 아이오닉5)만 받았다.

KLPGA 투어에서 5개 라운드 연속 홀인원은 최초 기록이다. 4개 라운드 연속 기록이 세 차례(2016·2017·2020년) 있었다.



이틀간 3개 홀인원이 터진 롯데 오픈은 남은 이틀간 단일 대회 최다 홀인원 기록에 도전한다. 2009년 넵스 마스터피스의 5개가 현재 기록이다. 남은 시즌 몇 개 홀인원이 더 쏟아질지도 관심사다. 이 부문 기록은 2017년의 28회. 올 시즌은 8개 대회째 치르고 있는 초반인데도 벌써 8개가 나왔다.

투어 프로 선수의 홀인원 확률은 3,000분의 1로 알려져 있다. KLPGA 투어 개인 최다 홀인원 기록은 양수진의 5회이며, 현역 중에서는 안송이가 4회로 1위다.

한편 경기에서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보탠 장하나(29)가 중간 합계 5언더파로 신인 김희지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다. 공동 11위에서 10계단을 뛰어올랐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장하나는 첫 6개 홀에서 버디만 4개를 잡은 뒤 후반에는 보기만 1개를 적었다. 전반에는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핀에 딱딱 붙였고, 후반에는 먼 거리 퍼트를 자주 남겼지만 홀 가까이 잘 붙여 출혈을 최소화했다. 장하나는 “전반과 후반의 코스 이미지가 확연히 달라서 각각 다른 플레이 스타일로 임하고 있다”며 “상금 50억 원 기록을 세운 뒤로 심적으로 편해졌다. 골프가 좀 더 재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 3위에 오른 지난주 대회에서 KLPGA 사상 최초로 통산 상금 50억 원을 돌파했다. 장하나는 올 시즌은 우승이 없지만 준우승 두 차례 등 거의 매 대회 톱10에 들며 평균 타수 2위, 상금 랭킹 4위를 달리고 있다.

장하나와 이틀간 같은 조로 경기한 지난주 대회 우승자 지한솔과 대상(MVP) 포인트 2위 박현경은 우승 경쟁에서 이탈했다. 지한솔은 이날 9홀을 치른 뒤 손목 통증으로 기권했고, 박현경은 5오버파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박현경의 컷 탈락은 1년 만이다.

안나린·임희정·조아연 등이 4언더파 공동 3위에 오른 가운데 첫날 단독 선두였던 안송이는 3타를 잃어 2언더파 공동 11위로 내려갔다. 최혜진도 1타를 잃어 3언더파 공동 8위다.

/인천=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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