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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정치]초선·권리당원,"'민주당만의 리그'안된다"…경선 연기론 다시 고개

후발주자는 찬성…이낙연·정세균 예의주시

野에 주도권 뺏길라…'이준석 돌풍'도 영향

이재명계는 반발…"원칙 없인 신뢰 못얻어"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들이 4일 국회앞에서 대선경선 연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주재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월 중순께 대선기획단 발족을 예고한 가운데 후발주자들을 중심으로 ‘경선 연기론’이 재점화하고 있다. 본격적인 ‘대선 열차’가 시동을 걸자 1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후발주자 간 경선 유불리를 놓고 수싸움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당내 논의는 물론 권리당원까지 경선 연기론에 가세하면서

경선 연기론(반이재명계)과 반대론(이재명계)이 정면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권리당원 모임은 4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경선 흥행은 대선 승리의 열쇠”라며 “9월로 예정된 대선 경선 일정을 이대로 강행한다면 지난 5월 전당대회와 같이 ‘우리만의 잔치’로 끝날 수 있다”고 경선 연기를 촉구했다. 당내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4~5명의 초선 의원들이 경선 연기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4·7 재보선 이후 존재감이 부각된 초선의원 일부가 물밑에서만 논의되던 경선 연기론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일찌감치 경선 연기론을 주장했던 후발주자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광재, 김두관, 박용진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가 경선 연기에 찬성하고 있고,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원론적 입장이지만 사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날 최 지사는 예정된 경선 연기 기자회견을 6일로 연기하면서 시기조율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인영 통일장관 등 86그룹 역시 경선이 연기될 경우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선 연기론이 재차 부각되는대는 국민의힘의 ‘이준석 돌풍’도 한 몫하고 있다. 야당은 당대표 선거 마저 변화의 바람을 몰고 흥행을 이어가는 상황인 반면 여당은 대선 경선마저 흥행되지 않을 경우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을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수도권 중진 의원은 “내년초 대선후보 등록 직전까지 단일화 경쟁을 펼칠 야당의 역동성을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우려했다. 즉 코로나19 상황에서 선거운동이 제한된 경선으로는 대선 본선까지도 야당에게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다. 해당 의원은 “경선 연기는 재보선때와 달리 당헌·당규 개정없이도 당무위원 의결로 확정될 수 있어 부담이 적어 정무적 판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여권 대선 후보 부동의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공개적으로 경선 연기에 반대 입장이다. 이 지사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뭐든 원칙대로 하면 좋다. 국민들이 안 그래도(서울·부산시장 선거 때) 공천을 안 하기로 한 당헌·당규를 바꿔서 비판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재명계 의원으로 꼽히는 김병욱 의원은 “당헌·당규를 만들고 처음 치러지는 경선조차 원칙을 바꾸겠다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최근 이 지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박홍근 의원도 “경선 이후에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원팀’으로 만들기 위해서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연기 불가를 주장했다. 특히 박 의원은 “후보들끼리 유불리는 따지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는 악재가 될 수 있다”며 “(연기논란을)조기에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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