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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초 만에 시속 100㎞ 돌파...액셀 밟는 맛 '짜릿'

[별별시승]아우디 'RS 이트론GT'

국내 출시 안된 고성능 전기차로

앞뒤 차축에 전기 모터 두개 탑재

각각 530마력·646마력 힘 발휘

1회 충전으로 472~488km 주행

아우디 고성능 전기차 RS 이트론 GT. /사진제공=아우디




1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아우디의 고성능 전기차 RS 이트론GT가 ‘슈웅’ 우주선 소리를 내며 패덕(paddock·차를 점검하고 관리하는 차고가 줄지어 선 곳)에 진입했다. 붉은색 갑옷을 두른 아이언맨처럼 매끈한 외관이 무척 근사했다. 패덕의 모든 시선이 집중됐다.

어깨가 폭 파묻히는 조수석 시트에 앉았다. 고급스러운 느낌의 무광택 플라스틱과 가죽 내장 마감이 눈에 들어왔다. 고성능 내연기관 차였다면 실내를 울려대는 엔진음에 한껏 흥분됐겠지만, 정적이 이어졌다.



운전대를 잡은 독일 아우디 전담 인스트럭터(강사)가 “준비됐나”고 물었고, 손가락으로 ‘OK’ 사인을 만들었다. ‘콱’ 악셀 페달을 밟자, 롤러코스터를 탄 듯 머리가 제껴졌다. 직선 구간에서 속도계는 200km를 넘나들었다. RS 이트론 GT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3.6초다.

RS 이트론 GT는 지면에 착착 감기며 운전자와 교감했다. 적절한 앞·뒤 무게 배분, 무게중심이 낮은 저중심 설계로 잘 짜인 밸런스를 이끌어냈다. 급격한 가감속에서도 액셀과 변속기의 반응이 민첩하고, 과격한 코너링에서도 차체의 움직임을 쉽게 조율했다. 급커브에서 바짝 엎드리며 속도있게 빠져나갔다.

e-트론 GT는 공기 역학적으로 디자인돼 항력계수는 0.24이다. 항력계수가 낮을수록 자동차는 공기 저항을 덜 받는다. 앞뒤 차축에 두 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를 탑재해 각각 390kW(530마력)와 475kW(646마력)의 최고출력과 65.3kg·m과 84.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리튬 이온 배터리 용량은 93.4kWh다. 1회 충전으로 472~488km를 달릴 수 있다.

시승이 끝나고 손목에 찬 스마트워치에 기록된 심박수는 120bpm이었다. 짜릿한 드라이빙을 선사한 인스트럭터에게 감사 인사를 건냈다. 돌아온 답은 "차가 다 한 것이지, 내 실력이 아니다"였다.



아우디 고성능 전기차 RS 이트론 GT. /사진제공=아우디


아직 국내 출시 전인 RS 이트론 GT 시승은 이날 열린 ‘아우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아우디는 외국 대중차 메이커이면서, 국내 메이커도 제대로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 바로 고객에게 운전의 즐거움을 알게 하는 일이다. 아우디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고객 행사를 통해 국내 공식 출시 전인 이트론 GT 뿐만 아니라 R8, RS Q8 등 아우디 스포트를 대표하는 고성능 모델의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트랙 드라이빙, USP 드라이빙, 시닉 드라이빙 등 세 가지 코스를 통해 일반 도로 뿐 아니라 레이싱 서킷에서 주행 성능을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전문 레이싱 드라이버와 함께 서킷 드라이빙을 체험하는 핫 랩(Hot-laps) 프로그램은 차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내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아우디 최상위 내연기관 모델 R8. /사진제공=아우디


이트론GT와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아우디 내연기관 최상위 모델인 R8의 트랙 드라이빙은 레이서 간접 체험에 가까웠다. R8은 시동을 걸 때부터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날렵한 얼굴의 여인이 으르렁 잠에서 깼다. 트랙 직선 구간에서 악셀 페달을 힘껏 밟으니 머뭇거림 없이 시속 200km에 근접했다. 이륙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코너링에서는 바퀴가 지면을 어르고 달래며 밀어붙였다. 5.2리터 V10 가솔린 직분사 (FSI) 엔진과 7단 S 트로닉 변속기가 어우러지며 강력한 주행성능을 발휘했다. 과속을 안하고는 못 배길 정도로 차가 자극적이었다.

제프 매너링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이번 행사는 아우디 차량을 체험하는 기회를 위한 것만은 아니다. 진정한 아우디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또 아우디가 생각하는 미래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아우디 최상위 내연기관 모델 R8. /사진제공=아우디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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