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자의 눈] 중기의 백신휴가는 기업경쟁력

김정욱 성장기업부 기자





“백신 휴가요?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은 특별 휴가인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저희는 백신 접종하러 가는 것도 눈치 보여 연차를 쓰고 주사를 맞아야 할 것 같아요. 우리 같은 작은 기업에 백신 휴가는 사치라는 분위기입니다.”

소규모 출판 업체에 근무하는 정석준(41·가명) 씨는 “백신 휴가는 나와는 상관없는 남들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정 씨가 근무하는 회사는 백신 휴가 도입에 대한 검토조차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일반인 젊은 층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정부가 접종 후 이상 반응을 우려해 기업들에 백신 휴가를 권고하고 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명암이 갈리고 있다.

최근 언론에 “백신 휴가 도입에 중소기업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백신 휴가는 ‘그림의 떡’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들린다.



백신 휴가는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게 아니라 권고 사항이기 때문에 민간 기업은 사업자의 재량으로 휴가 여부가 결정된다. 대기업에 비해 인력이 적은 중소기업은 근무 인력 몇 명만 빠져도 영업력이 저하될 수 있고 이는 곧 매출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에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백신 휴가 도입이 쉽지 않고 이런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정부가 백신 휴가를 의무화하지 않은 것도 중소기업의 이 같은 실정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원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게 곧 회사의 경쟁력 향상이라는 점을 기업들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이상 이어지면서 국가 경쟁력은 물론 기업들의 경쟁력도 많이 저하됐다. 우리가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다. 정부는 백신 접종을 확대하려면 백신 휴가를 부여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검토해볼 만하다.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재택근무와 같은 근무 유형에서도 대기업에 비해 허탈감을 느꼈다고 하는데 백신 휴가마저도 박탈감을 갖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