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엔플라잉이 6년 만에 첫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남다른 의지를 드러냈다. 1년간의 공백기는 헛된 시간이 아니었고, 팀워크를 다지면서 앨범에 대한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시기였다.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엔플라잉(이승협 차훈 김재현 유회승 서동성)의 정규 1집 ‘맨 온 더 문(Man on the Moon)’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데뷔 후 처음으로 발매하는 정규 앨범 '맨 온 더 문'은 밤의 세상을 구석구석 비추는 감시자를 상징하는 달이 어떤 두려움에 갇혀 점점 작아지는 우리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우리는 그 달을 딛고 서서 새로운 세상을 향해 도약하는 내용이 담겼다.
타이틀곡 ‘문샷(Moonshot)’은 야성미 넘치면서도 파워풀한 사운드가 매력적인 얼터너티브 록 장르다.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이승협의 개성 있는 랩과 유회승의 시원한 보컬로 표현했다.
김재현은 1년 공백기 동안 일본 드라마 '너와 세상이 끝나는 날에'에 출연했다. 그는 일본 현지 활동을 하면서도 엔플라잉의 새 앨범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이승협은 "김재현이 일본에 있었을 때 너무 바쁜 스케줄이었는데도 우리 단톡방에 굳이 '합주실을 잡아달라'고 하더라. 연습하면서 우리에게 영상 통화을 걸어서 '이게 맞냐'고 물어보기도 했다"며 "모든 걸 다 준비해서 한국으로 왔더라"라고 감탄했다. 이에 김재현은 "한 곡도 허투루 하고 싶지 않았다. 앨범에 멤버들의 마음이 담겨있는 것이 정말 잘 느껴져서 더 열심히 해보고 싶었다"고 웃어 보였다.
멤버 간 우애가 좋기로 소문난 엔플라잉은 김재현의 일본 활동을 곱씹으며 그리웠다고 전했다. 차훈은 "김재현이 타지에 있는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하루에 한 번씩 무조건 전화를 했다"며 "김재현이 힘든 것을 우리가 해결해 줄 수는 없었지만 들어줄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재현은 "언어적인 표현 방법이 달라서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뿐이다. 좋은 경험이었다"며 "이렇게 오랫동안 멤버들과 떨어져서 타지에서 활동하는 게 처음이라 멤버들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규 1집으로 엔플라잉은 엔플라잉이라는 것을 많은 분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5명이 모여야 단단하고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엔플라잉의 성장의 결정체 '맨 온 더 문'은 7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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