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우상호 민주당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한 것에 대해 9일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서대문구 연세대 이한열동산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추모식에서 "한열이 하면 생각나는 게 우상호이다. 저의 동지이자 친구인데 저 때문에 이 곳 현장에 오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집 한 칸 없이 전세 아파트 살면서 어머니 묘소 하나 만든 그것을 국민권익위원회가 부실하게 조사해 온 것에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밝히고 돌아오라고 보낸 저의 심정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1984년, 우 의원은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운동권 동기'다. 송 대표는 이한열 열사의 사망 당시를 회고하며 "87년 당시 우상호는 연대 국문학과 1학년 때 강제징집으로 끌려갔다 학생회장이 됐고, 저는 인천 지역에서 노동운동을 하고 있었을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열이 소식을 듣고 그 날 부로 쫓아와 같이 밤을 지새우면서 한열이의 국민장을 준비하던 때가 벌써 34년이 됐다"고 돌아봤다.
송 대표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우상호는 아시다시피 저하고 지금까지 집 한 채 없이 전세아파트에 살아온 친구인데, 고향에 어머니 모셔다 주는 것을 (의혹으로 제기했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권익위는 수사권이 없다보니 이번에 이첩한 것도 혐의가 있어 고소한게 아닌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자기들은 수사권이 없어 사실관계 파악이 어려우니까 소명하라, 이런 취지니까 잘 소명하고 올 거라 본다"고 덧붙엿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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