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5%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 4.7%를 웃도는 것으로 전달 4.2%보다도 0.8%포인트나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분출하면서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판단과 달리 인플레이션이 수 분기 이어질 수 있어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단행될 것이라는 진단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 시간) 미 노동통계국은 5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5% 올랐다고 밝혔다. CPI의 5%대 상승은 지난 2008년 8월(5.4%) 이후 약 13년 만이다.
이에 앞서 미국소매협회(NRF)의 잭 클라인헨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 소매 판매가 지난해보다 10.5~13.5% 증가해 1984년 이후 37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월에 내놓은 전망치 6.5~8.2%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그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풀린 자금과 가계의 높은 저축률 등이 경제 재개와 맞물려 소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자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NRF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4.4~5%에서 7%로 상향 조정했다.
CNBC는 “소매 판매 급증에 이어 5월 물가도 급등했음이 확인됐다”며 “연준이 이르면 연내 테이퍼링에 나서는 등 통화정책에 일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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