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실시 중인 군이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일부 장병에게 백신이 아닌 식염수를 접종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군대구병원에서 지난 10일 진행한 30세 미만 장병에 대한 화이자 백신 단체 접종 과정에서 6명이 백신 원액이 소량만 포함된 주사를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제보한 현역 복무병은 “단체 접종을 실시했지만 일부 인원이 식염수만 들어간 주사를 맞았다”며 “당일 21명의 장병이 접종을 완료했는데 15명은 정상적으로 백신을 접종 받았고, 6명은 식염수 주사를 맞았는데 현재 국군대구병원에서 정상적인 백신 접종자와 식염수 접종자를 구분할 수 없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국군대구병원에서 재접종 통보가 왔지만 누가 식염수만 들어간 접종을 받았는지 몰라 전원 재접종하라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때에는 0.45㏄의 원액에 1.8㏄의 식염수를 섞은 뒤 0.3㏄씩 접종하게 돼 있다. 이번 식염수 주사 논란은 군 의료진이 원액 잔량만 남은 백신 병을 치우지 않고, 새 병으로 착각해 6명에게 재사용하면서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당일 투약 실수를 인지하긴 했으나 재접종이 필요한 장병 6명이 누구인지까지는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부대에서 코로나19 예방용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20대 병사가 13일 오전 생활관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해당 장병은 병원으로 후송 조치를 받았으나 목숨을 잃었다. 당국은 현재 해당 병사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부검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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