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기업 브이에스아이(VSI)가 4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 민관이 합동 조성한 상생펀드 1호 투자 기업으로 다수의 벤처캐피탈(VC)의 투자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반도체 전문 심사역들이 투자에 참여하면서 회사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SI는 최근 한국투자파트너스, 지유투자, 퀀텀벤처스로부터 4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VSI는 자율주행 기술을 위한 차량 내부 네트워크를 개발하는 회사다. 스마트 자동차에 필수적인 센서(카메라·라이더·레이더)와 차랑용 디스플레이에 탑재하는 초고속링크(serDes) 기술을 보유했다. 차량의 센서와 네크워크 연결에 적용되는 이더넷 반도체에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성능이 개량된 초고속링크 제품을 개발 중인데 기존 제품 대비 5배 가량 전송속도가 빠른 최대 16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자율주행의 필수적인 기술을 보유한 만큼 벤처캐피탈(VC) 업계의 관심도 많다. 지난해 9월 민관이 합동으로 조성한 상생펀드의 1호 투자 회사로 선정, 지유투자가 15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퀀텀벤처스가 추가로 자금을 수혈하며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 지었다.
특히 투자를 결정한 심사역들이 반도체 전문 투자자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번 투자를 이끈 이강운 지유투자 전무는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원 출신으로 VC 업계에서 대표적인 반도체 전문 투자자로 꼽힌다. 이 전무는 “VSI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차량내 통신 IVN 반도체를 개발하는 업체”라며 “BMW, 콘티넨탈, 브로드컴, NXP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주도하는 자동차 고속센서링크 연합(ASA) 회원으로 SerDes 표준 제정에 참여한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향후 자율주행차 산업 성장의 수혜 기업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김희진 한국투자파트너스 팀장은 “자율주행차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차량용 통신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높은 기술력으로 당장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코스닥 특례 상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VC 투자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VSI는 VC 투자 유치를 계기로 연구개발(R&D)와 글로벌 차량 제조사와의 협업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강수원 VSI 대표는 “빠르게 성장하는 네트워크 반도체 시장에서 제품을 한발 앞서 출시, 세계적인 차량 반도체 전문 회사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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