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건강기능식품 기업인 헬스밸런스를 매각한다. 매각 주관은 글로벌 투자은행(IB) 스탠다드차타드(SC) 증권이 맡았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TPG는 최근 헬스밸런스 매각 작업에 착수해 잠재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 예상 거래 가격은 1,000억 원대로 알려졌다.
헬스밸런스는 종합 건강 기능 식품 회사다. TPG가 지난 2019년 또 다른 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800억 원에 인수해 현재 지분 전량을 갖고 있다. TPG는 지난해 헬스밸런스에 소속돼 있던 이유식 브랜드 베베쿡과 내담에프엔비(전 엘빈즈에프디), 헬스밸런스 유럽 법인(Health Balance EU GmBH)을 인적 분할해 신설 법인 ‘에이치비에프앤비’로 이전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TPG가 헬스밸런스를 매각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단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성이 기대되는 이유식 부문을 따로 떼어내 본격적으로 키우고 나머지 부문은 매각해 일부 투자금을 회수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번 매각 대상에는 헬스밸런스에 남은 디엘릭서와 피트니스스토어, 필트 지분만 포함됐다. 각 회사가 지난해 올린 매출액은 디엘릭서 4억 원, 피트니스스토어 132억 원, 필트 98억 원 등이다.
헬스밸런스는 이전 소유자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여러 차례 추가 투자(볼트온)를 통해 외형을 키운 회사다. 2012년 홍삼 전문 브랜드 ‘천지양’을 인수한 후 이유식 회사 엘빈즈와 건강 식품 유통회사 헬스밸런스, 이유식 1위 업체 베베쿡을 차례로 사들이며 종합 건강 전문 업체로 거듭났다.
TPG 역시 인수 직후부터 추가 투자를 단행해 회사 가치를 키웠다. 지난해 운동 전문 온라인 쇼핑몰 ‘피트니스스토어’를 인수한 데 이어 마스크 생산·판매 업체 필트에도 소수 지분 투자를 완료했다. 헬스밸런스는 디엘릭서와 피트니스스토어 지분 100%와 필트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건강 기능 식품업을 영위하는 동종 업계 전략적투자자(SI)를 비롯해 관련 포트폴리오 기업을 보유한 PEF 운용사들이 인수를 검토 중이다. 특히 헬스밸런스의 주력인 홍삼 사업이 최근 고성장이 전망되는 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헬스 케어 관련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박시은 seek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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