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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IPO 대어' 카뱅도 예심통과...40조 vs 15조 몸값에 흥행 달려

IPO기업 몸값 거품 논란 속 입성 앞둬

내달 수요예측 돌입…중복청약은 못해

증권가, 시총 10조~20조 원 기대

장외시장 시총은 40조원에 달해

크래프톤 이어 카뱅 등 공모 대전





카카오뱅크가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하며 기업공개(IPO)를 위한 거래소의 문턱을 넘어섰다. 관심은 카카오뱅크의 공모 가격 수준이다. 장외시장에서 금융지주보다 몸값이 더 높은 만큼 고평가 우려도 있다. 더욱이 최근 IPO 기업에 대한 거품 논란도 커지는 만큼 인터넷 은행 첫 공모인 카카오뱅크의 흥행은 가격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코스피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경영 성과와 투자자 보호 등 증권시장에 오를 자격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거래까지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일반 청약의 절차만 남은 셈이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으로 오는 7월 수요예측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카카오뱅크 측은 “내부 논의를 통해 증권신고서를 준비할 계획이나 이번 주 제출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모주의 중복 청약은 불가능하게 된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6년 설립 이후 5년여 만에 조(兆) 단위 IPO 공모에 나서는 회사로 성장했다. 수차례 유상증자로 실탄을 확보한 뒤 전월세 대출, 파격적인 예·적금 상품, 주식 계좌 개설 서비스, 중신용대출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했다. 재무 구조도 좋다. 예상보다 빠른 2019년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거둔 데 이어 지난해에도 1,000억 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냈다. 인터넷 은행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고 실적까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문제는 카카오뱅크가 제시할 기업가치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카카오뱅크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10조~20조 원 사이인데 비해 이날 서울거래소 장외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40조 원에 달한다. 최근 크래프톤의 공모가가 다소 고평가됐다는 논란이 있는 만큼 시장이 납득할 만한 기업가치를 제시해야 공모에 흥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종가 기준 KB금융의 시가총액은 약 23조 6,600억 원이다. 한 공모주 투자자는 “장외가와 비슷한 가격으로 공모하면 공모주 투자의 의미가 없는 셈”이라며 “지난해 카카오게임즈가 합리적 가격으로 상장했기 때문에 카카오뱅크도 합리적으로 기업가치 및 공모가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가 IPO에 본격 나서면서 하반기 상장 대어들의 공모 릴레이도 시작됐다. 최대 6,470억 원을 조달하는 SD바이오센서가 다음 달 8~9일 일반 청약을 앞두고 있으며 그 다음 주(14~15일)에는 역대 IPO 사상 최대 규모인 5조 6,000억 원을 공모 목표로 제시한 크래프톤의 청약이 예정돼 있다. 이후 카카오뱅크와 몸값이 최대 13조 원으로 거론된 카카오페이가 공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과 롯데렌탈·한화종합화학·LG에너지솔루션 등도 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를 받고 있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다수의 기업들이 일정이 겹치지 않으면서도 빠르게 상장하기를 원할 것”이라며 “특히 LG에너지솔루션 전에 상장하려는 기업들이 줄을 이으면서 한 동안 대형 기업들의 공모 릴레이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빅히트부터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SK아이이테크놀로지로 이어진 대형 IPO 공모 열기가 더 큰 규모로 다시 한 번 재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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