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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발신제한' 조우진 “포스터 본 순간 소리 없이 울었다”

23일 개봉 ‘발신제한’서

데뷔 22년 만에 주연 맡아

“기적이 일어났다 생각해”

“주연보단 좋은 배우가 꿈”

영화 발신제한 스틸컷./사진제공=CJ ENM




운전석에 앉은 남자가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손을 꽉 맞잡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불안과 공포, 후회와 참회의 감정이 남자의 얼굴과 몸에 가득하다. 스틸 사진이지만 쿵쿵거리는 남자의 심장 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김창주 감독의 도심 추격 스릴러 영화 ‘발신제한’의 포스터다. 그리고 포스터를 오롯이 홀로 채운 남자는 배우 조우진이다. ‘신 스틸러’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아온 조우진이 연기 데뷔 22년 만에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것이다.

조우진은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 포스터를 봤을 때 소리 없이 울었다”며 “지금부터 일어나는 일은 모두 기적이라는 생각만 들었다”고 회상했다.

조우진은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다. 그동안 출연한 TV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단 한 번도 시청자나 관객을 실망하게 한 적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내부자들(2015)’의 조 상무, 드라마 ‘도깨비(2016)’의 김 비서 그리고 올해 들어서는 영화 ‘자산어보’의 별장과 ‘서복’의 안 부장까지 매번 다른 캐릭터를 마치 원래 그 인물인 듯 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실감 나게 연기했다. 하지만 ‘조우진이 혼자서 극을 끝까지 끌고 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강하게 긍정하기는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 질문에 그가 스스로 답했다. 이번 영화에서 연기를 통해 ‘할 수 있다’는 답을 보란 듯이 내놨다.



조우진은 “살면서 이렇게 큰 긴장감과 부담감을 안고 촬영장에 나간 적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며 “그 부담스러운 마음을 달래는 길은 오로지 캐릭터에 몰입하는 것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조우진이 맡은 역할은 승진을 앞둔 은행센터장 성규다. 성규는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자신의 차 뒷좌석에 태우고 출근길에 올랐다가 차 안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발신제한 전화를 받는다. 성규는 공포에 질린 아이들, 전화를 걸어 끊임없이 협박하는 폭탄 테러범 그리고 경찰의 오해에 동시에 대처해야 한다.

조우진은 “내가 받는 부담보다 영화 속 성규가 받는 긴장감과 부담이 더 클 거라고 생각했다”며 “성규는 생각이 많아질수록 감정이 복잡해지고 해결책도 안 나올 테니 나 역시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협박범이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고 경고한 데서 미뤄 짐작할 수 있듯이 조우진은 영화 내내 차 안에서만 연기한다. 공간이나 소품, 몸짓, 상대방과 주고 받는 액션 등을 연기에 활용하는 게 극히 제한됐다는 뜻이다. 대신 대사와 표정, 감정 표현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조우진은 “입에 항상 대사를 붙여 놔야 속도감 있게, 빠르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대본 리딩을 많이 했고, 다른 작품들보다 준비 시간이 길었다”며 “또 찰나가 모여 원화가 완성된다는 생각으로 그 찰나를 건지기 위해 적확한 호흡과 연기를 많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개봉 전부터 호평을 받고 있지만 조우진은 주연 작품을 찍었다고 해서 인생이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조우진은 “1999년 단돈 50만 원을 들고 상경했을 때도 돈 많이 버는 스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연기라는 업을 갖고 먹고 살 수 있다면 너무 좋겠다고 했던 그 시절 생각이 지금도 변함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저 버티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어느 때나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 왔는데 변함 없이 그 말을 계속 하고 싶다. 제 목표는 주연 배우가 아니라 좋은 배우”라고 웃었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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