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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비판 후 '전화폭탄'" 주장한 광주 카페사장 "전국서 응원…민초들 아픔 쏟아져"

광주광역시와 전남 담양군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배훈천씨./사진=배훈천씨 페이스북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한 이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이른바 '좌표 찍기'로 여권 강성 지지층의 전화 폭탄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던 '광주 카페사장' 배훈천씨가 전국에서 응원이 답지하고 있는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배씨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매장은 이미 전쟁터다. 매니저님은 거의 초죽음 상태"라면서 "한재골의 일요일 점심장사로 먹고 산다. 매니저님과 함께 일하는데 다른 식당 대여섯명의 역할은 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배씨는 "앞치마를 걸치기가 무섭게 식사를 마친 손님들께서 식사를 마친 손님들께서 우르르 일어난다. 호남에 대한 편견을 깨주신 사장님을 응원하러 오셨단다"며 "갑자기 등뒤에서 어떤 여성이 나를 끌어안고 사장님! 하면서 눈물을 쏟으신다. 첨단에서 식당을 하신단다"고도 했다.

배씨는 또한 "주변을 살피며 조심스런 표정으로 들어오시는 아저씨 한 분은 봉선동에서 통닭집 3개를 운영하신다는데 친구랑 같이 만년토론회 영상을 보고 너무나 속이 후련하여 남몰래 나를 보고 가고자 오셨단다"면서 "희끗희끗한 흰머리에 풍채가 좋으신 하남공단 사장님, 대출받은 돈으로 월급 준다는 택시회사 사장님들, 에이즈 예방 성교육 강사로 일하신다는 전직 간호사님, 아내와 함께 오셔서 자기는 자식들한테 꼰대란 소리 들을까봐 속에만 담고 있는 말을 어쩜 그리 시원하게 해주시냐고 감사 인사하시는 동년배의 가장…" 등 자신을 보러 각지에서 찾아온 이들을 열거했다.

아울러 배씨는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다. 억눌려 있던 민초들의 아픔과 서러움이 쏟아진다"면서 "저자거리에서 저자거리에 떠도는 말들을 주어다가 조선시대 백정의 외침을 흉내내었을 뿐인데 쏟아져 들어오는 험한 말과 협박을 피해 전화와 스마트폰을 닫았더니 신기하게도 조선시대 저자거리의 풍경이 되살아난다"고 적었다.

앞서 배씨는 "현실에 발 딛고 살아가는 자영업자가 볼 때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은 한마디로 '문제다! 무식하다! 무능하다! 무대포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며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한 후 조 전 장관의 이른바 '좌표 찍기'로 여권 강성 지지층의 전화 폭탄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배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조국씨, 광주 카페사장의 정체를 태극기부대, 일베라고 암시하는 당신의 트윗 때문에 가게 전화를 자동응답으로 바꿔야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진=배훈천씨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배씨는 "달님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겠다는 당신의 관음증을 해소해드리기 위해 당신 트윗에 답글로 내 손가락을 모두 공개했으니 꼭 확인하시고 그 괴상망측한 호기심을 그만 거두기를 바란다"고도 적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1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文 실명 비판했다던 광주 카페 사장님, 언론들이 숨긴 진짜 정체는?'이란 제목의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방송 영상 내용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배씨가 발언한 '만민토론회'의 주최 측이 우파 성향을 띄고 있으며 배씨 역시 5.18 역사왜곡특별법에 반대한 적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같은 지적을 두고 배씨는 자신이 '나눔문화'의 회원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나눔문화'는 진보 성향 박노해 시인이 지난 2000년 설립한 단체로 나눔문화 홈페이지에는 '사회실천활동'을 한다는 점을 명시하며 촛불집회 사진을 올려놨다.

앞서 배씨는 지난 12일 광주4·19혁명기념관 통일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과 호남의 현실' 만민토론회에서 "현실에 발 딛고 살아가는 자영업자가 볼 때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은 한마디로 '문제다! 무식하다! 무능하다! 무대포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배씨는 "최저임금만 생각하면 지금도 분통이 터진다. 주변 상인들은 한결같이 '시급 만원이면 나도 장사 안 하고 시급 받고 일하고 싶다' 이런다"면서 "진짜 서민의 삶을 1도 모르는 패션 좌파들이 '시급 만원도 못 줄 것 같으면 장사 접어라!' 소리를 거침없이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배씨는 "지역경제를 살리고 중소상공인을 살리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계승해야 한다"며 "180석까지 차지하고서도 할 줄 아는 거라곤 과거팔이와 기념일 정치밖에 없는 내로남불 얼치기 운동권 정치 건달들에게 더이상 선동당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덧붙여 배씨는 "광주는 좁고 소문은 빨라서 동네 장사하는 사람이 상호와 이름을 밝히고 이런 자리에 나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어스름 달빛 아래 어둠 속에서 살게 한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해 이 정부 지지기반인 광주에서 현지인의 입으로 들려주는 게 우리 자식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유익할 것 같아서 용기를 냈다"고도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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