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도 어김없이 비 소식이 예고돼 있다. 하루걸러 비 소식이 있다 보니 장마가 시작됐나 생각할 수 있지만 아직이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예년보다 2~3주 늦은 6월 말에서 7월 초에나 시작될 것으로 예측했다.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계속 내려와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하지 못해 장마가 늦어지고 있다는 게 기상청 측의 분석이다. 지난 2014년과 2017년에도 7월 초에 장마가 시작됐다.
보통 장마는 6월 20일쯤 시작돼 7월 25일경에 끝난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늦은 6월 24일에 시작돼 무려 49일간이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늦게 시작돼도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마의 시작이 늦어지면서 8월 말까지 장마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매일 비가 오는 날들이 이어지면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라이프 점프에서는 장마 시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봤다.
◆ ‘계절성 우울증’ 심해지는 장마철…술 마시더라도 즐겁게 마셔야
장마가 시작되면 자연스레 햇볕을 쬐는 시간이 줄어든다. 줄어든 일조량 탓에 호르몬 불균형이 생겨 우울감이나 불면증과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사람은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에 따라 낮과 밤을 구분하는데, 장마철에는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줄어 뇌가 낮과 밤을 착각하게 돼 밤에 잠이 잘 오지 않을 수 있다. 이때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뇌에서 ‘멜라토닌’을 평소보다 많이 분비시켜 일시적으로 우울한 증상까지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장마철에 찾아오는 우울감을 ‘계절성 우울감’이라고 한다.
‘비 오는 날은 파전에 막걸리’라는 말이 있지만, 비 오는 날이 계속되는 장마철에는 이것도 피하는게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지속되는 몽환적 분위기에 우울감이 있는 상태에서 술을 마실 경우 평소보다 심장 박동 수가 늘어나게 돼 심형관 계통에 무리가 올 수 있다는 것. 심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까지도 올 수 있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술을 마시게 되더라도 혼자 마시는 것을 피하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마실 것을 전문가들은 권했다.
◆ 냉장 보관한 음식이라도 안심은 금물
강수량이 많은 장마철은 온도와 습도가 높아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특히 이 시기에는 지하수나 채소류 등이 여러 식중독균에 오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이 시기 식중독 예방을 위해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손 씻기와 물 끓여 먹기, 모든 음식 익혀 먹기를 권한다.
중요한 것은 냉장고에 넣어둔 음식이라고 해도 안심하고 먹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냉장온도에서도 증식하는 식중독균이 있으므로 이 시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햄이나 두부 등은 개봉 후 밀폐 보관하고 가능한 빨리 섭취하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식품 변질이나 미생물 노출 위험을 고려해 유통기한이 남아 있더라도 개봉 후 1주일 이내에 섭취할 것을 권했다. 찌개류는 섭취 과정에서 이미 오염됐을 수 있어 보관할 때 충분히 가열한 후 보관하는 게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냉장고 청소다. 냉장고를 청소할 때는 분리가 가능한 선반을 모두 분리한 후 행주로 내부 얼룩을 닦아낸 뒤 행주에 세제를 묻혀 한 번 더 닦아내는 게 좋다. 세제는 젖은 행주로 닦아낸 후 마지막으로 마른걸레로 물기를 닦아주는 방식으로 청소하면 된다.
/정혜선 기자 doer0125@lifejum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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